Season.1 취업학개론
맛집 전문가는 김밥천국보다는 전문점에 간다.
영향력 있는 맛집 비평가가 TV 방송 촬영으로 특정 동네를 방문한다는 일정이 잡혔다. 후보였던 두 식당은 식당 소개와 메뉴에 대한 설명을 요청받았다. 식당의 각 사장들은 긴장했다. 좋은 인상을 주면 매출 급상승의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냉면 전문점이라는 이름의 한 식당은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하는 식당이다. 사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전문으로 하는 냉면에 대해서만 보내주었다. 월드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식당 사장은 조바심이 났다. 비평가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신메뉴를 여러 개 만들었다. 불고기 뚝배기, 파스타, 돈부리, 탕수육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기에 방문만 한다면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신메뉴와 함께 식당 소개서를 보냈다.
얼마 후, 방송국에서 촬영팀이 방문했다. 냉면 전문점으로 말이다.
이미지 지상주의
요새는 이력서에 사진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진을 넣는 기업이 대다수다. 외모를 보고 뽑는 기업도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외모만 보고 채용 하진 않을 것이다. 기업이 보는 것이 있다면 외모가 아니라 이미지일 것이다.
외모랑 이미지가 뭐가 다를까? 외모는 ‘잘 생겼다’, ‘예쁘다’라고 표현되겠지만 이미지는 ‘깔끔하다’, ‘준수하다’, ‘똘똘해 보인다’등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럼 이런 이미지를 이력서 상에서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바로 사진이다. 뭐 예전에 기사를 보니 사진 하나에 15만원씩 주고 찍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지원하고자 하는 업종에 적합한 컬러와 수정을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여유가 된다면 그렇게 찍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여유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그 정도의 돈을 주면서까지 찍기엔 가성비가 떨어진다.(가격 대비 성능) 소비에 있어서 필자가 중요시하는 건 가성비다.
예쁘고 잘생긴 사진을 위해 얼굴 자체를 포토샵 하는 건 핵심이 아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업종에 맞게 컬러와 옷차림을 맞추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금융권이라면 청렴한 느낌을 주는 푸른색 배경에 똑 부러져 보이는 느낌이 적합할 것이다. 서비스업종이라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빛 배경에 부드러운 인상이 맞을 것이다. 어느 업종이나 공통적인 건 미소다. 밝은 신입사원을 원하지 어둡거나 폼만 잡는 신입사원은 누구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지원자들이 이상한 사진을 제출한다. 지하철에서 대충 찍은 사진, 핸드폰으로 찍어 이미지를 첨부한 사진, 범죄자 사진처럼 무섭게 나온 사진, 보정 없이 어둡게 나온 사진 등등 말이다. 필자는 경험적으로 이미지 지상주의자가 되었는데, 이력서를 딱 열었을 때 이런 이상한 사진의 지원자들은 100이면 100, 모두 이력서나 자소서가 엉망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깔끔한 이미지인 사람들이 모두 괜찮은 지원자라는 것은 아니다. 이상한 이미지의 사람들은 대부분 탈락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력서의 사진은 적지 않게 신경 써야 할 요소다.
당연한 것
영업팀은 영업을 하는 곳이다. 인사팀은 인사를 하는 곳이다.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면 이력서도 그에 맞게 당연하게 써야 한다. 영업팀에 지원을 하려면 영업에 관련된 이력을 써야 하고, 인사팀에 지원하려면 인사 관련 이력을 써야 한다. 생각 외로 당연한 이력서가 많지 않다.
인사팀에 지원한 어느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니 은행 아르바이트, 주식 관련 자격증, CPA 자격증, 은행 인턴, 경제학과 전공 등등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자기소개서를 보지 않고 이력서만 봐도 인사팀에 어울리지 않는 이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오히려 의구심이 든다. 이 친구는 은행으로 안 가고 왜 인사팀에 지원한 거지? 하지만 의구심보다는 인사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경험적 지식이 더 크기에 이 친구에게 들이는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다.
첫 번째 착각
많은 취준생들이 조바심과 불안함으로 인해 크게 착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이력서에 남기고 싶은 것이다. 필자에게 컨설팅을 받았던 한 취업준비생이 이런 질문을 했다. “경험은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관련 경험이 많을수록 좋은 거지 관련 없는 경험이 많은 걸 굳이 어필하는 건 역효과다. 오히려 다른 업종에 관심이 많다고 의심을 받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다 잘하는 척하기 보다는 하나에 집중해서 어필하는게 중요하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건 열정과 진정성, 성실성, 발전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
이런 점에서 이력서를 쓸 때 포기할 건 과감하게 포기하고 선택할 건 선택할 줄 아는 현명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했더라도 지원한 업종이나 직무와 관련이 크게 떨어져 보인다면 과감하게 안 쓰는 게 오히려 좋다. 적더라도 관련된 경험과 이력만 명확하게 쓰는 게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서 짜증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 난 쓸 이력이 없는데 어쩌라는 거야’라고 말이다. 관련 경험이나 이력이 없으면 아예 안 쓰는 게 낫다. 안 쓰고 자소서에서 승부를 보는 게 훨씬 가능성이 높다.
이력서는 첫 관문이다. 지원 분야에 대해 선택과 집중하는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관련 없는 잡다한 자격증 자랑은 방향성과 계획 없이 스펙만 쌓은 한심한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착각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이 착각하는 것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하자면 이력서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자소서에만 신경 쓰다 보니 자소서 첨삭에만 열을 올리는데, 그걸 보고 필자가 장난 삼아하는 말이 있다. “자소서 때문에 떨어진 줄 알았지?”
자소서를 보기 전에 보는 것이 이력서다. 인사담당자들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본 후, 사람을 채용해서 실제 제대로 뽑았는지 확인하는 전문가 들이다. 이력서에서부터 경험치가 발동해서 이력서만 봐도 (100%는 아니겠지만) 상당 수준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니 이력서를 대충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이력서부터 공 들여 쓰는 게 중요하다. 독의 밑이 빠졌다면 밑부터 채워야지 물만 디립다 부으면 안된다.
반전
이력서 양식 또한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력서를 잘 보지 않는 기업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괜찮은 회사라면 이력서를 제대로 보기 마련이다. 취업은 보수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이런 건 가성비 따지지 말고, 사용되지 않더라도 공들여 준비해 놓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 생각해 볼거리
1) 친구가 소개팅해준다며 2명의 사진을 보내줬다. 한 명은 밝은 미소에 단정한 옷차림의 선명한 사진, 한 명은 저녁에 찍었는지 뿌옇고 노이즈가 심한 화질에 무표정한 얼굴의 사진. 누구의 이미지가 좋겠는가?
2) 음악광인 당신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려고 매장에 갔다. 여기저기 제품이 많았다. A제품 판매원이 나를 꼬신다. A제품이 라디오도 되고, 외장하드 기능도 되고, 터치 기능도 되고, 방수 기능도 되고, 도킹도 되고, 시계 기능도 있어요. B 제품 판매원도 이야기한다. B 제품은 스피커 전문 기업에서 제작해서 음질이 상당히 우수하고 블루투스 기능도 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제품을 사겠는가?
3) 굉장히 친한 누나가 당신에게 소개팅을 부탁했다. 아는 선배형에게 소개팅을 해주겠다며 누나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성격이 그렇게 좋고,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인기도 많다고 말이다. 선배가 묻는다. “나이는? 키는? 학교는? 종교는? 이것부터 말해줘야지 인마” 당신이 선배라면 다른 반응을 보일 것 같은가?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훔치는 심리 자소서 특강
심리분석 자소서 피드백
촌철살인 모의면접 피드백
나를 찾는 시간, 자기탐색
>> 신청하기 : 카카오톡ID @kangsuns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