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1 취업학개론
메뉴판은 메뉴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메뉴판에 혹하곤 한다.
미팅을 나갔다. 3:3이었고 룸호프에서 만났다. 그중에 한 명의 남자가 굉장히 눈에 띄었다. 게임도 주도하고, 나서서 흑기사도 하고 말이다. 대화 분위기도 잘 이끌어서 유머러스해 보였다. 인기투표를 했더니 역시나 3명 다 그 남자를 찍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나와 사귀게 되었다. 움하하~ 사귀고 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남자 3명 중에 진짜 재밌고, 주도하는 친구는 다른 친구였다고 한다. 그 미팅에서만 자기를 밀어주겠다며 작전을 세운 거라나 뭐라나...
갑을병신 게임
갑과 을이라는 말을 알 것이다. 취업에서도 이런 갑을 관계가 형성이 된다. 그런데 갑을 관계는 애초에 형성이 되어있는 것일까?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지만 100%는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면접관도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두근두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수한 인재는 어느 기업에 면접을 보더라도 붙는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에 오게 할지 전략을 짜야한다. 이 경우에는 지원자가 갑이고 회사가 을이 된다. 회사는 연봉을 올리던가 감성적인 케어를 하면서 지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건 특급 인재의 경우이고 대부분은 회사가 갑이 되곤 하는데 지원자가 스스로를 을로 만들어서 자동으로 회사를 갑으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연애를 예로 들어보자. 소개팅을 한 상황이다.
>> 미생 14화 중 오대리와 소개팅녀의 대화
오대리 : 식사라도 좀 어떻게..
소개팅녀 : 아니요. 다음 기회에..
오대리 : 아 그럼 제가 다음 기회에 좋은 자리를 좀 만들어 볼까요?
소개팅녀 : 아니요. 제스타일이 아니세요. 죄송합니다.
오대리 : 아! 어떤 스타일 좋아하시는데요? 아. 제가 좀. 살을 좀 빼야 되는데.. 아 제가 옷을 좀 못 입죠? 아.. 아.. 맞다. 머리를 좀 펴야 되는데.. 아.. 이거 아닌가? 아 제가 목소리가 잘… 두꺼우면 좋을 텐데.. 아 회사 동료들이 이거 가지고 놀려가지고..
소개팅녀 : 저, 별로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싫은 거예요. 밖에선 사람 좋다는 소리 듣지만 같이 사는 사람은 답답할 거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잘 안된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위에 나온 오동식 대리처럼 나도 모르게 '을' 포지션으로 가기 때문이다. 처음에 마음을 뺏긴 나머지 어떻게 하면 소개팅녀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를 고심한다. 그러니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혹여나 실수해서 마음에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리곤 계속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고, 물어보고 배려하려고 한다. 소개팅녀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도 이런 남자에 의해 자연스레 '갑'포지션으로 올라가진다. 정확히 표현하면 동등했던 관계에서 남자가 스스로 자신을 낮추며 소개팅녀가 자신을 '을'로 보게 되는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적이 없어서 와 닿지 않는다면 혹시 당신을 먼저 좋아한 이성을 생각해 봐라. 자연스레 그 상대방에게 매력을 못 느끼고, 하찮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면접도 비슷한 맥락이다. 어떻게든 마음에 들기 위해, 어떻게든 뽑히기 위해 절실한 마음을 가지는 순간! '을'로 포지셔닝된다. 절실함을 들어낼수록 동정심 유발만 되고 없어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갑질을 하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마인드가 '을'인데 표현만 갑질을 하면 더 없어 보이고 허세 잔뜩 들어간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소개팅이든 취업이든 모든 관계에서는 이런 역학관계가 발생한다.
자신감 없이 어떻게든 열심히 할 테니 붙여만 달라는 마음으로는 갑을병신이 될 뿐이다. 당당함이 필요하다.
근거 있는 당당함 1
'꼭 이 회사에서 꼭 이 직무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취업에 목말라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절실해하지 말아라'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절실해질수록 구렁텅이에 빠지는 게 현실이다.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 사귀어달라고 절실하게 매달리는 사람에게 사랑을 줄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꼭 이 회사에서 꼭 이 직무를 하고 싶다는 말을 번역하면 '전 이 회사 말곤 갈 데가 없어요. 제발 꼭 뽑아주세요'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런 말을 쓰거나 말해서는 안 될뿐더러 마인드 자체를 바꿔야 한다.
어떻게 바꿔야 할까? 우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상위 카테고리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이 회사, 이 직무보다 위에 있는 가치 혹은 산업을 생각해 봐라.
"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이 산업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산업에서 이런 가치를 가지고 이렇게 구현해 보고 싶었고, 이런 계획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회사보다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담당자는 생각의 프레임이 바뀐다.
'어라? 얘 뭔가 있어 보이는데?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갈 곳이 많은 거 같은데, 놓치면 안 될 사람인가? 당당한 게 생각이 있어 보인다'
물론 자소서에도 저런 방식으로 써놓고 면접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자소서에는 다른 말을 써놓고 면접에서만 이야기하면 일관성이 떨어져서 꼬투리를 잡히게 된다. 지원동기에서부터 근거가 있고 당당해야 사람이 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근거 있는 당당함 2
'을'의 포지션으로 내려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대학생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대학생 마인드 중에서도 '배우겠다'라는 것이다. 학교는 내가 돈을 내고 배우는 곳이다. 반면 회사는 내가 돈을 받는 곳이다. 회사에서 배우고 돈을 받는다면 회사는 자원봉사단체 아닐까? 회사는 절대 배우겠다 라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 물론 태도 측면에서 잘 배우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건 당당한 상태에서 경험을 배운다는 맥락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빠르게 배우겠다는 수동적인 의미를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열심히, 성실하게 배우겠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쉬운데 빠르게 벗어나라!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어필해라! 배우겠다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하고자 하는 일과 회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는 적극적인 당당한 자세를 보여라!
예를 들면 업무에서 필요한 역량이나 앞으로 해당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본인만의 논리와 추론으로 근거를 만들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주장의 근거는 본인의 논리와 추론이다. 학교 공부와 달리 회사의 일은 답이 없다. 미래 예측도 답이 없다. 그러니 근거는 본인이 짜임새 있게 추론하고 논리적으로 맞추면 뭐라 할 사람이 없다. 당당한 근거를 만들어 업무 역량을 어필하면 된다.
당당함은 지식이나 경험 수준에 비례하진 않는다. 지식과 경험 수준이 부족하더라도 본인이 소유한 자원 안에서 최대한 깊게 생각하고 정리하여 최선으로 표출한다면 당당함은 언제든 표현될 수 있다.
반전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당당한 척만 하면 최악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보잘것없는데 허세만 있다고 말이다. '갑'마인드를 가지려면 내가 실제로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진 않아도 방향성은 알아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해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는 당연히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 생각해 볼거리
1) 지원 동기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당당한 이유인가?
2) 누군가 지원한 업종과 업무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본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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