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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Aug 11. 2015

#아이와 어른 사이에 생긴 일

사랑에서 관리로..

[아이]

(노래 부르는 거 재밌다)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아 몰라~ 어려워)

모르겠어요. 어려워


(아 얘 좋다)

나 너 좋아


(아 졸린데 친구가 놀자네)

아 나 졸려 다음에 보자



?



[어른]

(노래 부르는 거 재밌다)

'트롯트 부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겠지?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뭐가 있지..'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내가 감히~ 그대를~ 사랑~ 합니다아~


(아 몰라~ 어려워)

'모른다고 하면 날 무능력하다고 보겠지?'

아 오늘 피곤해서 집중이 안되네요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죠


(아 이 사람 좋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운동을 좋아한다고? 난 운동 별론데..'

아~ 저 주말마다 등산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아 졸린데 친구가 보자네)

'거절하면 친구가  섭섭해하겠지?'

아.. 으응 그래 거기서 보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무런 대가와 눈치 없이 노래를 즐기던 아이는

타인의 인정과 눈치를 살피며 노래를 부르게 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던 부족함도

부족하지 않은 듯 속여야 하고


날 그대로 보여주다가

상대방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게 됐다.


그렇게 인상관리를 하게 된 우리.

나로부터 나오는 충만한 사랑에서

상대방의 사랑을 갈구하게 된..

사랑을 상실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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