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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Aug 09. 2015

인생 상황극#1
의도치 않은 빚 그리고 결혼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칠 것 같아
아빠는 엄청난 빚을 남기고 도망갔어.
엄마 혼자 빚을 갚으며, 날 키웠지.
엄마가 혼자 갚기엔 너무 컸어.
내가 중학교 때부터
나도 모르게 내 이름으로 빚이 생겼어.
나 이제 곧 서른이야.
결혼도 하고 싶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살고 싶어.
내 의지와 상관없는 빚이 6천만 원이 있어.
내 이름으로 말이야.
누가 나랑 결혼하고 싶겠어.
죽어 버리고 싶어.

당신이 저 상황에 처해져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저 말을 듣고 있는 친구라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 일이다.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울면서 저 말을 꺼내는데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었다.


'힘들겠다'

'힘내라'

라는 말 조차 꺼낼 수 없었다.

그저 듣고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당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어 엄청난 무력감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상황에서 대안은 두 가지 방향이 있는 것 같다.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


[문제 해결 방향]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 빚이 있고, 빚을 없앨 순 없다.

엄마에게 떠넘기는 방법도 있을 순 있다.

일단 6천만 원을 어떻게 언제까지 갚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매달 얼만큼을 갚을 수 있고,

주말에 추가적인 돈을 벌 수 있는지도 계획해 보고 말이다.

불평과 불만, 한탄을 할 시간에 극복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방향이다.

물론 이 방향은 논리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생각 전환 방향]

이건 조금 더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다.

지금 걱정하고 한탄하는 생각이 진실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지금 결혼을 못하면 인생이 망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아무도 나랑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사실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진실로 판명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럴 거라고 걱정하고 한탄하는 것은 도움도 안되고 스트레스만 발생한다.

그런 검증되지 않은 생각은 하지 않고 현재 주어진 빚을 부지런히 갚는 방법이다.

이 방향은 논리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는 선호되지 않는다.

감성이 강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런 상황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누군가 당신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때 당신은 어떤 말을 해줄 것인가?

혹은

당신이 당사자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문제 해결 쪽인가?

생각 전환 쪽인가?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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