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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Aug 08. 2015

# 그 시절은 추억으로... 지금은 여기에서...

황금시대 사고

많은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살라고 말한다.


맞다.

과거에만 살면, 회상만 하고

미래에만 살면, 고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를 많이 추억하며 산다.

첫사랑, 순수함, 옛 친구들 등등 말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좋지만,

황금시대 사고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추억]

추억의 사전적 정의는 '돌이켜  생각함'이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래, 그때 재밌었지'

'그때 좀 안타까웠지'

'그때 왜 그랬나 몰라'

식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추억은 좋다.

이 추억에 비교가 들어가면

황금시대 사고가 된다.


[황금시대 사고]

황금시대 사고란 과거 시절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즘애들은 이상해, 예전이 예의 바랐는데'

'옛날이 좋았지, 요새 살기 팍팍해'

'예전엔... 지금은..'


이 용어가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드 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에서 등장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러시대를 가도

각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전 시대가 황금시대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재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남의 떡이 커 보이듯이

과거 시대가 좀 더 즐거운 시대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금 여기]

황금시대 사고는 '지금 여기'에 몰입을 방해한다.

과거는 추억이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에 살면서

지금 여기에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지금 여기에서 내가 몰랐던 것이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자.


[새소리]

수년 전에 해외 여행 가서 공원을 산책하던 중,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이런 동네서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얼마 전 아침 출근길,

버스를 타러 가는 길목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다.


왜 몰랐을까?

'지금 여기'에도 예전부터 새소리가 있었다는 걸.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시절
돌아가고픈 간절한 소원에도
우릴 그 곳에 데려다 주기엔 너무도 멀리 왔네

매연 가득한 쓸쓸한 바람조차
느낄 수 없는 오피스의 영혼들
멍한 얼굴로 자신을 잃어가고 있네

그대여 지난 일에 눈물 짓지 마
눈을 뜬 이상 오늘을 살고 있네
서로 헐뜯는 지긋한 얘기들 이젠 모두 안녕
- 히치하이킹 돌핀즈 3집 '그 시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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