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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Aug 15. 2015

인생 상황극#2 섹스 그리고 침묵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독특한 체위를 좋아한다고 하면
배우자가 날 이상하게 볼 수도 있어.
혹은 솔직하게 말한다 해도
배우자가 내켜하지 않는다면
배우자도  꺼림칙해하고,
밖에서  딴짓하지 않을까하고
날 의심하게 될 수도 있지.
그래서 그냥 말 안 하고 사는 게 좋을 듯해.


어려운 문제다.

당신이라면 그냥 참고 살 것인가?

아니면 이야기하고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에 봉착해 볼 것인가?


우선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상황을 생각해보자

참고 사는 경우

- 당신은 계속 욕구 불만이 생긴다다.

- 부부관계가 뭔가 부족했다고 평생 느낀다.

- 부부관계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한계를 설정한다.

- 배우자를 배려한답시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평생을 산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경우

- 배우자가 당신을 변태로 본다.

- 배우자가 못하겠다며 거절한다.

- 그리곤 당신이 원하는 걸 안 해주는 것에 대해 꺼림칙함과 미안함을 느낀다.

- 자신이 해주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딴짓하지 않을까 의심을 하게 된다.

- 혹은 마지못해 응해주지만 계속 당신에게 꺼림칙함을 느낀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은 성적 취향일 수도, 속궁합으로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두려움

- 이야기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이야기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조차 두지 않는다.

- 단지 이야기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거 같은데 난감하고 위험한 상태가 될 거 같다는 두려움만 앞선다.

- 그리곤 그 너머를 생각하지 못한다.

- 그저 두려워 참는다.

- 생각을 멈춘다.

검증되지 않은 생각

- 과연 당신의 생각대로, 참으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인가?

- 과연 당신의 생각대로, 이야기하면 배우자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인가?

- 과연 당신의 생각대로, 배우자가 당신을 변태로 볼 것인가?

- 과연 당신의 생각대로, 이야기하면 난감한 상황에 처해져서 위험한 상태가 될 것인가?

- 아무것도 진실은 아니다.

- 검증되지 않은 당신의 추측일 뿐.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문제 해결 방향

1. 배우자가 거절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것을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한다.

- 자신의 취향일 뿐이라는 것만 공유한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

- 배우자의 취향도 존중한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한다.


2.  배우자가 수락을 했지만 찝찝해하는 게 느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 1번처럼 취향 공유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 취향 자체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근본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인정하고 공유해야 한다

- 배우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서로 합의가 어렵다.

- 이 경우가 가장 안 좋은 경우인데, 개인적으로는 솔직하게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도 풀리지 않는다면 서로 맞지 않는 인연이라 생각한다.(이 경우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생각에 괴로워하는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배우자가 해결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 이 리스크가 발생할까 봐 두렵다면 마인드 세팅으로 생각해보는 게 좋다.


3. 부부관계에서 욕구 불만이 발생하여 밖으로 눈이 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당신이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마인드 세팅이 필요하다.


관점 바꾸기 방향

1. 나는 왜 그 체위를 좋아하는지 생각해본다.

- 그 체위에서 어떤 느낌을 상상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 꼭 그 체위여야만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 그 체위 말고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2. '배우자와는 모든 것이 맞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버린다.

- 알고 보니 배우자와 실제로 안 맞는 인연일 수도 있다.

- 하지만 '배우자와는 모든 것이 맞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규정하고 살면 현실은 지옥이다.

- '배우자와 안 맞을 수도 있다', '헤어질 수도  있다'라고도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 헤어지라는 말은 아니다.

- 다만 '배우자와 모든 것이 맞아야 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강박이나 집착을 버리라는 말이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이 외에 다른 방법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의 '섹스'편을 보면 섹스는 그 순간만큼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순수한 2명이 접촉하는 순간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사회적인 역할 등 모든 것을 제외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지점이라는 말이다. 부부관계에서 조차 그 순간으로 만나지 못한다면 참 괴로운 인생이 아닐까?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배려해주고 소통하는 관계가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 글을 읽은 사람이 '당신'이 될 수도 있고 '배우자'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역할에 임했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P.S 둘 사이의 맥락은 당사자만 안다. 무엇이 가장 문제이고, 어떤 방식이 둘의 관계에 가장 도움이 될지는 자신이 가장 잘 선택할 수 있다. 나머지는 참고자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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