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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Jul 08. 2019

[온라인 독서토론] 한지와 영주 리뷰

교북문고

강선생이 뽑은 문장

 시간은 지나고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억은 현재를 부식시키고 마음을 지치게 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한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었다.
 나는 그 말을 언제나 기억한다.


 무서운 팩트폭력이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혼자가 된다. 부모님도 떠나고, 친구도 떠난다. 이유는 다양하다. 자의적인 이유도 있고, 불가항력의 이유도 있으며, 의식하지 못한 채 서서히 혼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혼자가 될 수 있음을, 아니 누구나 혼자가 됨을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다고해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누구도 사랑 따윈 하지 말아야 한다. 이별과 헤어짐이 있지만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 함께 있는 사람과 즐거우면 된다. 이별과 헤어짐이 있기에 더 소중한 게 관계기 때문이다.


 당신 영주!

 어차피 쌀 거 왜 먹고,
어차피 죽을 거 왜 살죠?




정혜인 교수님이 뽑은 문장

 침묵은 나의 헐벗은 마음을 정직하게 보게 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깊이 결합하여 분리되고 싶지 않은 마음, 잊고 싶은 마음, 잊고 싶지 않은 마음, 잊히고 싶은 마음, 잊히고 싶지 않은 마음, 온전히 이해바드면서도 해부되고 싶지 않은 마음,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 상처받아도 사랑하고 싶은 마음, 무엇보다도 한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을.


 작가는 한지와 영주처럼 별 이유도 모른 체 헤어지는 관계가 있고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말은 그녀가 맺는 관계에 이런 컬러가 들어있다고 말하는 지도 모른다. 영주의 침묵이 자신의 솔직함을 들여다보도록 했을지는 몰라도 그녀의 비겁함이 한지를 끝까지 외면하게 만들었다. 영주의 피정은 한지가 영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건 낼 기회를 잃게 했다. 마치 영주가 한지를 외면하기 위해 일부러 피정을 선택한 것 같다. 글쎄....


 당신 영주!

당신에게 솔직함이란 뭐죠?





도서 : 쇼코의 미소-먼 곳에서 온 노래

미션 : 나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며, 해당 도서에 대한 소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토론일 : 7/13(토) 오전 10시

장소 : 강선생 페이스북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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