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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Jul 17. 2019

[온라인 독서토론] 먼 곳에서 온 노래 리뷰

교북문고


강선생이 뽑은 문장

1. 
둘다 의지할 데가 없는 처지여서 날마다 붙어다녔어요. 그러다보니 기대하게 되고 그만큼이나 실망하게 된 것 같아요.

2.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때 나는 나보다 약한 누군가를 도와주는 내 모습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말로는 친구라고 하면서도 내가 미진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3.
나는 나의 가장 추한 얼굴까지도 거부하지 않는 선배의 마음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애초부터 사랑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이었으니까.


1. 가깝다는 건 양날의 검과 같다. 기대하는 만큼 실망할 가능성도 크게 되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기대하고 사랑한다. 왜냐고? 상처받거나 실망하는 게 두려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 누구와도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없으니까. 인생 짧다. 언젠가는 다 이별한다. 함께 있을 동안만이라도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2. 정신 똑바로 차리자. 이건 사랑이나 애정이 아니다. 자기 만족일 뿐이다. 특히 이런 마인드로 결혼하면 주옥된다.


3. 애정결핍러 들이여! 우리 자신부터 사랑하자. 하루에 한 번씩 온 몸에 뽀뽀라도 해주자. 안 그럼 날 진짜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나타나도 놓칠 수 있다?




플리마인드가 뽑은 문장

1. 
선배의 심장은 2009년 여름밤, 아무 이유 없이 정지했다.

2. 
너를 자꾸만 잊어가. 이제 네 모습 잘 기억나지 않아, 미진.

3. 
노래는 끝났고, 우리에게는 선배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먼 곳에서 온 노래에 멈춰선 미진, 율라, 소은의 사이에는 아련하고 어렴풋한 <녹두꽃> 의 가사가 스며든다.

빈손 가득히 움켜쥔 햇살에 살아

벽에도 쇠창살에도 노을로 붉게 살아

타네 불타네 깊은 밤 넋 속의 깊고 깊은

상처에 살아 모질수록 매일 아래.......

그러나 미진은 이제 더 이상 곁에 없고 율라와 소은에겐 도스토옙스키와 고스포디 포밀루이(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만이 남아있다. 

그들 모두에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미래와 더는 같이 할 수 없는 내일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남겨진 이들은 또 그 시간을 견뎌낸다는 것이다.

관계는 언제나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마지막이 아니라 늘 다른 곳으로 향하는 다른 길이 있다.



다음 온라인 독서토론 안내

도서 : 쇼코의 미소 중 미카엘라

일시 : 7/20(토) 오전 10시 

장소 : 강선생 페이스북 라이브

미션 : 인상깊은 문장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 책을 읽고 오지 않아도 토론 참여 가능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라이브 방송 참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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