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다양한 생각
장인 어른의 15가지 회사 생활 조언에 따라 퇴사 전에 임원 및 팀장 분들과 따로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 윗 분(?)들과 1:1로 이야기 한 적이 없었는데 그간 몰랐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회사원이 부품이긴 하지만 왜 이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부품 중에 굳이 이 부품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무기(경쟁력)가 없다면 생존이 어렵다는 말이다. 그 무기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될 수도 있고, 트렌드에 빠삭한 것일 수도 있다.
현 직장에서 아무리 인정 받더라도 연봉을 1,000만원 씩 올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연봉 인상이 목적이라면 이직하는 수밖에 없다.
절대 역량이란 어느 회사로 이직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논리력, 사고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혹은 JAVA 개발 능력 등 말이다. 상대 역량이란 건 해당 회사에서 오래 있으면서 생기는 능력이다. 회사와 업무의 히스토리,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인적 네트워크 등을 말한다. 1번에서 말한 자신만의 무기는 주로 절대 역량 중 1개를 강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직을 한다는 것은 3번에서 말한 상대 역량을 모두 버리고 0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간 쌓은 모든 걸 버리고, 절대 역량만을 가지고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이다. 엄청난 리스크고, 신입 사원 수준에서 다시 시작하는 큰 도전인 것이다. 상대 역량 또한 내가 기존 회사에 있었다면 엄청난 자산이 되는 건데 이를 버리고 갈 때 얻는 것은 무엇일까? 연상 인상이다. 절대 역량을 사는 비용도 포함되지만 상대 역량을 잃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 내가 잃는 것에 대한 피해와 두려움만큼 연봉을 인상해서 만족스러운 이직이 될 수 있다.
일을 잘하는 건 3단계로 나누어 진다.
첫째, 기본적으로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
둘째, 그 업무를 자동화/효율화 시키고, 프로세스를 간소화 하는 것
셋째,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만들고, 후배들에게 잘 교육시키는 것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만들면, 퇴사 후에도 업무는 잘 돌아가게 된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으로 업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일을 잘 하는 사람이다. (맞는 말이지만 조직은 개인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볼 때 이렇게 일하기는 쉽지 않다)
윗 사람도 그 윗 사람의 오더를 받아 미션을 수행한다. 윗 사람이 업무를 주었는데 얼라인 하지 않으려 하면 관계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10년 차가 넘어가면 자신만의 생각이나 철학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하더라도 윗 사람과 얼라인 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려한다면 회사가 아니라 자기 사업하는 게 맞다.
이직의 이유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연봉 때문에 이직하려는 사람도 있고, 선배가 같이 일 해보자고 연락해서 이직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직할 때 무엇을 위해 이직하려는 건지, 이직할 때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뭘 얻으려는 건지, 뭘 잃게되는 건지 생각 해보지 않고 이직하면 실패한 이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