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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Dec 25. 2019

큰 돈 들이지 않고 결혼하는 법

각종 비법서 설명서 판매점




1. 예물과 예단을 생략한다

예물과 예단은 결국 양가가 주고 받는 건데 생략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2. 폐백을 생략한다

폐백상 비용과 폐백 도우미 이모님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3. 스튜디오 사진을 생략한다

기분내기용으로 찍을 수는 있지만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결혼 후에 잘 보지도 않을 종이 앨범으로 만드는 비용도 꽤나 아까울 수 있다. 스튜디오 사진도 필수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4. 드레스는 이벤트를 찾아 대여한다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이라고, 휘황찬란한 비싼 드레스를 입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하객들은 드레스가 비싼 건지 싼 건지 전혀 모른다. 결국 신부의 자기만족이다. 드레스의 경우엔 1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분들의 블로그에서 이벤트가 있을 때 10만원 정도에 대여할 수 있다. 물론 값 비싼 드레스 같진 않겠지만 결혼식에 큰 돈을 쓸 필요를 못 느낀다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남자의 경우도, 정장을 자주 입는 직업이 아니라면 대여가 좋다. 결혼식 복장은 큰 돈 들여 사도 이후에 활용도가 굉장히 낮기 때문이다.


5. 메이크업은 셀프로 한다.

사실 결혼식 메이크업은 기존보다 조금 더 밝게 하면 된다. 기존에 화장을 좀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메이크업에 돈을 쓰지 않고, 스스로 해도 큰 문제는 없다. 헤어는 상황을 보고 미용실에서 하는게 좋을 수 있다.

단, 남자의 경우, 전날에 각질제거를 하자. 그리고 아침에 로션과 오일을 섞어 바르고  비비크림으로 마무리하면 충분하다. 헤어는 왁스나 젤을 바르면 되고, 입술에 색감있는 립밤을 바르면 모든 게 완성된다.


6. 데이트 스냅샷은 이벤트를 신청하여 무료로 진행한다.

많은 독립 사진작가들이 초상권을 제공하면 스냅샷을 무료로 찍어주곤 한다. 프로모션용이다. 물론 이 이벤트에 신청자들도 많고, 결혼식 일정과도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면 충분하다. 스냅샷을 무료로 찍은 후에 이 사진들을 결혼식 슬라이드 영상으로 만들고, 모바일 청첩장 사진으로 넣으면 된다.


7. 청첩장은 싼 걸로 하고, 후기 이벤트를 신청한다.

청첩장이 고급스러워봤자 결국 지나면 쓰레기통 행이다. 심플하게 저렴한 걸로 해도 충분하다. 대표적인 청첩장 제작 사이트는 2~3개 정도인데, 청첩장 후기/리뷰 이벤트를 월마다 진행하는 사이트가 있다. 스냅샷을 찍을 때 주문한 청첩장을 준비해서 찍자. 청첩장을 들고 있는 스냅샷을 청첩장 후기/리뷰에 사진 후기로 올리면 당첨 확률이 높다. 당첨이 되면 주방도구나 침구 청소기 혹은 커피머신을 얻을 수 있다.


8. 모바일 청첩장은 무료앱을 이용한다.

웨딩플래너를 사용하지 않거나 스튜디오 사진을 찍지 않으면 모바일 청첩장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무료앱이 많다. 블로그를 만들어서 모바일 청첩장 대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9. 결혼식장 대관은 비수기에 한다.

결혼식장 대관비용과 꽃장식 비용도 만만치 않다. 비수기에 하면 대관과 꽃장식을 무료로 해주는 곳이 종종 있다. 식대만 내면 되는 곳이다. 민간기업 외에도 정부에서 관리하는 공간도 대여 가능한데 민간기업에 비해 다소 협소하고 신청자가 많다.


10. 주례는 생략한다.

주례가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주례 없는 결혼식을 추천한다. 하객들도 짧은 결혼식을 선호한다. 주례비도 아끼고, 빨리 끝나니 일석이조다.


11. 원판(단체사진)사진은 파일로 받는다.

스튜디오 사진과 마찬가지로 원판사진도 결혼 후에 잘 보지 않는 것 중에 하나다. 굳이 종이 앨범으로 돈 들여 만들 필요가 없다. 데이터 파일로만 받는 게 저렴하고 좋다. 파일만 있으면 나중에 종이앨범으로 만들 수 있다.


12. 여행사를 통한 신혼여행이라면 정보를 비교해 본다.

여행사를 통해 가는 신혼여행이라면 가려는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최저가를 알아본다. 그리고 여행사에서 제시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역으로 제안할 수 있다. 그러면 여행사에서 그에 맞게 제안해 준다. (신혼여행비는 축의금으로 충당한다)




이렇게 12가지만 아끼면 혼수/집값을 제외하고 약 100만원 정도로 결혼이 가능하다. 절약한 돈으로 혼수와 집값에 보탤 수 있다. 혼수비와 집값을 합치면 보통 억대가 넘어간다. 몇 천만원 아끼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결혼식을 싸게 한다는 건, 결혼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말을 좀 더 생각해 보면 결혼식 자체보다는 결혼식 이후의 실제 삶에 의미를 두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둘다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겠다) 결혼식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결혼식 이후의 실제 삶에 의미를 두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신랑과 신부,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마음이 맞으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양보하고 조율하는 게 현명하다.


1. 신부가 원치 않으면 고집 부리지 마라. 인생의 첫 단추가 꼬인다.

2.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원치 않으면 고집 부리지 마라. 결혼이 파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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