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망

by 이룸

무더운 여름날

세차게 비가 내리면

숲속에 가서

옷을 홀딱 벗어부치고

나무처럼 꽃처럼 온몸으로

비를 맞고 싶다

덕지덕지 달라붙은

욕망의 찌꺼기들,

감정의 얼룩들 모두

말끔히 씻어내고 싶다

비 그치면 다시

돌아온 인간 세상에서

욕망은 알을 낳고

감정이 어룽질 것이지마는

가슴에 새겨진 빗속의 추억이

다시 돌아올 여름까지를

버티게 해줄

힘이 되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