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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Aug 04. 2021

갯벌의 기억

사람들이 캐고 있는 것은

잃어버린 전설이었다

도시에서는,

깨끗하게 포장되고 말끔하게 소독된 도시에서는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길 없는

오래된 기억들을 헤집고 있었다


너무도 까마득하게 멀어진

시원(始原)의 지층을 찾아

시멘트와 아스팔트에

굳을 대로 굳은 몸들이

해가 지는 것도 잊은 채

낙지처럼 맛처럼 바지락처럼

뻘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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