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룸 Aug 06. 2021

쥐똥섬에서

살면서 한 번쯤은

섬이 되어보고 싶다

망망대해에서

길 잃은 누군가

애타게 찾아 헤매는

작은 섬이고 싶다

고단한 몸 잠시 누이고

파란하늘 바라보며

숨을 내쉴 수 있는

딱 그만큼의

바위로 이루어진

외로운 섬이고 싶다

온갖 나무와 모래톱으로 어우러진

화려한 섬이란

과분한 꿈임을 알기에

불가피한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나서

훌쩍 떠나가면 될

꼭 그만큼의

쉼으로 족한

고요한 섬으로

기억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갯벌의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