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허와 실

인심을 읽는자 세상을 움직인다.

by 아르칸테

3장. 허와 실 – 드러난 것과 숨은 것


1. 허와 실, 전략의 뿌리

손자는 이렇게 말했다. “적이 허하면 내가 실로 치고, 적이 실하면 내가 허로 대응한다.”
허(虛)와 실(實)은 단순히 비어 있음과 차 있음의 대비가 아니다. 그것은 곧 보이는 것과 숨은 것, 강한 것과 약한 것, 드러난 것과 가려진 것의 긴장이다.

사람의 마음도, 세상의 흐름도 언제나 허와 실을 품고 있다. 누군가 자신감 넘치는 말로 사람들을 압도할 때, 그 속에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겉으로 화려한 성과를 내는 조직도 실제로는 내부 갈등과 피로가 쌓여 무너질 위험에 놓여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조용하고 초라해 보이는 자리에도, 때로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 허와 실을 꿰뚫는 눈을 갖지 못하면, 드러난 힘에 속아 허망한 길을 걷게 된다.


2.역사속 의 허와 실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은 허실의 전형을 보여준다. 제갈량은 북벌 때마다 웅장한 기세로 진군했으나, 사마의는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겉은 실처럼 보였으나, 보급과 인력의 한계로 인해 속은 허였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나가지 않고 지켜보며, 제갈량의 군세가 스스로 지쳐 무너질 때를 기다렸다.

반대로 조조는 허를 실로 바꾸는 달인이었다. 원소와 맞설 때, 그는 자신이 불리한 듯 보이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이미 정예화된 군대와 치밀한 계획이 숨겨져 있었다. 원소는 겉으로 드러난 우세에 취해 허를 보지 못했고, 결국 실을 잃었다.

이처럼 허와 실은 단순한 현실이 아니라, 상대의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략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겉과 속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


3. 현대 사회의 허와 실

오늘날에도 허실의 원리는 그대로 작동한다.

회사에서 성과가 화려해 보이는 부서는 실제로는 과로와 불만이 누적되어 있을 수 있다. 이 허를 읽지 못한 경영자는 결국 큰 위기를 맞는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다. 늘 활달하고 자신감 넘쳐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워 밤마다 불안에 잠을 설칠 수도 있다. 그 허를 읽는 눈을 가진 자만이 진정으로 다가가고 신뢰를 얻는다.


정치에서도 겉으로는 강성해 보이는 세력이, 내부 분열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작은 목소리를 내던 집단이 어느 순간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현실에서도 허와 실의 법칙은 끊임없이 드러난다.


첫째, 직장의 리더십 속에서 볼 수 있다.
겉으로는 화려한 성과를 내는 팀장이 있다. 그는 발표 때마다 자신감 넘치고, 숫자와 지표도 실처럼 단단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팀원들의 피로와 불만이 쌓여 있고, 성과는 몇몇의 희생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위기 상황이 닥치면 이 실은 허로 드러나고, 팀 전체가 흔들린다. 반대로 묵묵히 조용히 일하는 관리자는 겉으로는 존재감이 없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팀원과의 신뢰를 쌓고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 두었기에 결정적 순간에 힘을 발휘한다.




둘째,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활발하고 유쾌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는 모임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으로는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워 과도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 그 반대로 늘 조용히 듣기만 하는 사람은 허처럼 보이지만, 깊은 통찰과 단단한 의지를 품고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신뢰를 얻는다. 겉만 보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힘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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