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나 말고 다들 잘 사는 것 같은

나도 내생각을 모르겠어.

by 아르칸테

8장. 나 말고 다들 잘 사는 것 같아 보일 때


비교의 언어

‘왜 나만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질까?’

퇴근길, 버스 창가에 앉아 핸드폰을 켰다.
평소처럼 SNS를 스크롤하는데 친구들의 소식이 연달아 올라왔다.

“승진했습니다!”
“새 집 계약했어요!”
“올해 목표 조기 달성!”
“유럽 다녀왔습니다 :)”

나는 화면을 내리다가 문득 멈췄다.

‘아니… 왜 다들 이렇게 잘 사는 거야?
왜 나만 이렇게 그대로지?’

순간 마음이 옆자리에서 나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너 또 시작했다.”

“…뭘?”

“비교. 네가 제일 잘하는 거.”

나는 괜히 코웃음쳤다.
“아니야, 그냥 부럽다는 거지. 비교까지는”

마음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톡 치며 말했다.
“지금 네 표정이 딱 비교할 때 표정인데?
입은 괜찮다는데 눈빛이 벌써 작아졌어.”

나는 핸드폰을 덮으며 투덜거렸다.
“근데 진짜 다들 잘 나가는 것 같잖아.”

마음은 창밖 어둠 속을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잘 봐.
너는 지금 ‘남의 밝은 순간’으로
‘너의 전체 하루’를 평가하고 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음은 계속해서 말했다.

“사람들은 힘든 날은 감추고,
잘된 날은 보여줘.
너는 그 ‘보여주는 순간들’만 모아서 ‘너의 진짜 지금’과 비교하는 거야.
그건 언제나 네가 져.”

나는 문득, 내 하루를 떠올렸다.
생각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SNS 몇 줄 앞에서 한순간에 초라해져 버린 나를.

마음은 가만히 내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너는 네 속도대로 살고 있는데 왜 남의 속도로 자신을 판단해?
너의 계절을 남의 달력으로 재지 마.”

그 말을 듣는 순간, 창문에 비친 내 표정이 조금은 덜 초라해 보였다.


‘비교는 언제나 나를 작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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