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생각을 모르겠어.
퇴근길,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자, 이제 괜찮잖아. 다 해결됐잖아.”
머리는 이미 계산을 끝내고 있었다.
문제도 정리했고, 상황도 파악했고,
앞으로의 계획도 적당히 세웠다.
그런데 마음은 계속 가만히 있지 못했다.
집에 와서 양말을 벗는데도 불쑥 말을 걸어왔다.
“나는 아직 괜찮지 않은데?”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바라봤다.
“왜? 논리적으로는 다 끝났잖아.
이제 신경 쓸 게 없다고.”
마음은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었다.
“그건 네 기준이고…
나는 아직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
“생각? 너도 생각을 해?”
내가 묻자 마음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야! 나도 감정 나름대로 처리 과정이 있다고!
머리처럼 빠르게 정리되는 게 아니라
느낌을 천천히 말랑말랑하게 풀어야 하거든?”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니 그게 무슨 젤리 만드는 소리야…”
마음은 더 토라졌다.
“머리는 무슨 컴퓨터처럼 다 끝났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아직 좀 서운한 게 남았단 말이야.”
그제야 이해가 조금 갔다.
머리는 나에게 논리적인 종료를 말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정서적인 마무리를 원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 옆에 털썩 앉아 말했다.
“그래… 그럼 네가 다 풀릴 때까지 기다릴게.”
마음은 나를 슬쩍 보며 미소 지었다.
“응… 나도 언젠간 괜찮아질 거야.
근데 지금은… 그냥 옆에 있어줘.”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문제는 끝났는데 마음은 끝나지 않은 날이 있다는 것.
그 엇갈림 속에서, 우리는 늘 조금씩 흔들린다는 것.
머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논리적으로 문제없다. 끝났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