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_Kante
옛날 옛날, 아주 가까운 아주 아주 가까운 먼~미래에
모든 짐승이 스마트거울을 달고 사는 숲이 있었다.
그 거울은 언제 어디서든 네 얼굴을 보여주었고,
다른 짐승들도 그 거울을 통해 너를 볼 수 있었다.
여우는 매일 거울 앞에서 웃었다.
"난 사랑받아. 모두가 날 좋아해.
이렇게 ‘좋아요’도 많고, 댓글도 예뻐."
그런데 이상했다.
밤이 되면 거울 속 여우는 울고 있었고,
낮과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날 봐줘… 진짜로 좀 봐줘…
이건 진짜 내가 아니야…"
여우는 거울을 꺼내 들고 말했다.
"거울아, 진짜 내가 누군지 알려줘."
거울이 말했다.
“너는 네가 만든 ‘반응’의 모음이야.
네가 누군지는 너도 몰라.
넌 그냥 ‘반응’에 반응했을 뿐이야.”
여우는 혼란에 빠졌다.
“그럼 나는 왜 살고,
왜 이렇게 슬프고,
왜 이토록 공허하지?”
그때, 오래된 거북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거북이는 거울이 아니라 ‘눈을 감고 생각하는 기술’을 쓰는 존재였다.
거북이는 물었다.
“넌 네가 느낀 걸 ‘그대로’ 믿니?
아니면 다시 물어보고, 다시 선택하고, 다시 명령하니?”
여우는 그 말에 멈칫했다.
그제야 여우는 자신이 거울을 ‘감각’으로만 사용했고,
‘자각’도 ‘명령’도 없이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여우는 거울을 꺼내 강물에 던졌다.
그리고 눈을 감고 처음으로 자기 안의 소리를 들었다.
“지금 느낀 이 감정은 어디서 왔지?
이건 정말 나의 뜻인가?”
그날 이후, 여우는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
대신 매일 자신의 감정을 쓰고,
행동을 선택했고,
진짜 자신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다.
다른 짐승들은 말했다.
“그 여우 이상해졌어.
별로 티도 안 내고, 조용해졌어.”
하지만 여우는 조용히 웃었다.
“나는 이제 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내가 누군지 알아.”
괜찮으 신가요?? 반응 좋으면 조금더 만들어 보겠습니다
생각보다 우화가 너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