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지 않은 새

A_Kante

by 아르칸테

루시아는 매일 아침

자신의 창문에 날아오는 흰새를 기다렸다.

흰새는 노래를 부르고,

루시아는 조용히 창문을 열어줬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자

루시아는 속으로 소망했다.


“이 새가 내 새였으면 좋겠어.

내 품에 안기고, 나만의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루는 결심한 듯,

루시아는 작은 새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흰새가 날아왔을 때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문을 닫았다.


그날 흰새는

노래하지 않았다.

먹지도, 날지도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창문은 조용했다.

흰새는 눈을 감은 채

깃털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빠진 루시아는

마을 노인을 찾아가 눈물로 물었다.


“왜… 왜 사랑했는데… 잃게 됐나요?”




노인은 말했다.


“넌 사랑을 품으려 했지,

지켜보는 법은 배우지 않았구나.

사랑은 쥐는 것이 아니라,

머물게 하는 바람을 닮아야 해.”




교훈

사랑은 공간이다.

함께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투명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