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아키오 / 일본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생생함이 느껴지는 이 영화는 단 한 순간을 빼놓고는 ‘지금 당신은 만들어진 픽션영화를 보는 중입니다’ 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이 영화의 사전 정보를 잘못 알고 들어왔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원래 다큐멘터리인데 내가 그런 표기를 놓쳤나 싶었다). 여하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감독의 연출하에 만들어진, 때로는 판타지의 순간도 있는 극영화다.
절체절명의 순간이 올 수록 오히려 담담하고 용감해지는 소년을 보고있노라니 이런 표정을 포착하는데 선수(??)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래도 어린 소년이 세상을 부유하는, 그러나 우리는 도와줄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을 목격하기 때문인 것도 이유로 작용한 것 같다. 이런 연상작용과는 무관하게 어린 주인공들의 삶과 고민이 잘 그려진 영화라서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감독의 차기작은 미얀마 올로케 영화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