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준의 / 대만
몇년 전부터 대만 영화하면 예외없이 첫사랑 판타지물을 떠올리게 되었다. 대만이 그런 영화만 만드는 곳이 아니라 한국이 그런 영화만 주로 수입하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안녕 나의 소녀도 딱 예상되는 대만 첫사랑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무언가 비밀이 있는 주인공과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하는 친한 친구들,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간 터져나오는 설득력 떨어지는(?) 비밀의 cg....가만히 보다보면 한국의 일련의 판타지 드라마 레퍼런스가 많이 느껴진다.
이런 오버스러움이 점철되어 있어도, 대만의 학생문화 자체가 한국과 비슷한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어느샌가 적당히 이해하는 선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 서사에 대한 동조가 아니라, 풍경의 정서적인 공감을 뜻한다. 사실 이 영화는 아주 슬픈 영화인데 슬픔은 거의 윤곽만 묘사될 뿐 색칠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아름다운 엔딩이 과연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