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통행증 transit

크리스티안 팻졸트 / 독일 프랑스

by 해달


프랑스 내 불법체류자 신분의 여러 사람들의 여러 처지를 영화 안에서 복합적으로 설계했지만, 그 설명과 묘사 방식은 내내 문학적이었다. 아주 기교가 뛰어나서는 아니고 종종 나왔던 참신한 묘사덕분이다. 주인공이 하필이면 문학을 하는 사람이기도 한데, 이와는 상관 없이 불가피하게 되어버린 범법자 처지에 대한 설명이 고루하지 않게 설득된다. 너무 객관적인 설명에만 그친다면 엄숙하고 진지하기만 할 것이다.


유머라는 것이 딱히 없는데도, 오히려 삶을 사는 것은 이다지도 고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에서 유머가 터져나왔다.


통행증transit 이라는 개념은 이 영화에서 여러 의미를 지닌다. 이 영화의 대표 스틸컷 역시도 그 개념을 대변하고 있다.


하룬파로키를 기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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