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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Apr 28. 2017

미운 말 하지 말아야지

미운 말은 하지 말아야지, 미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착한 말만 해야지, 시무룩하거나 삐진 티를 내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지 하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짐했었는데 또 그렇게 미안한 일을 만들어버렸다. 오늘은 너무 크나큰 실수를 해버렸다.


반성을 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이리도 쉽게 반성을 할 수 있어서 아무렇게나 저지르는 것인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화내는 사람, 삐치는 사람, 시무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은 (내가 타인을 향해 해악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나를 배려해주는 사람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정말 많이 생각하는데 막상 나를 제어할 수 없는 무너지는 순간이 오면 그런 충동이 절제가 되지 않는다.


이전처럼 (수양을 핑계로) 자기 위안을 위해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주변 사람의 행복을 존중하고 해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생각이다.

당신들의 행복을 바란다.



함덕에서 아침에 본 바다


문득 10여 년 만에 대만을 다시 가게 되어 그전에 가서 찍었던 대만 사진을 찾아봤다. 그때 대만을 간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지하철역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영화에 나온 야시장도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녀왔었다.


이번에는 비록 타이베이를 가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가보게 되었다. 언젠가 또 한 번 가려했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던 곳을 다시 가게 된 것이다.


이 영화를 유달리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중학생 때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를 물리적으로나 마음으로나 찾지 못했던 때였다. 그런데 그 시간을 당황하지 않고 지내는 방법을 이 영화에서 비슷하게 읽고 보았다.


있어야 할 곳을 찾지 못하면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된다.

그곳은 지구 반대편이라도 상관없다.

그래도 정말 찾지 못하면 이렇게 친구의 집을 그저 바라만 봐도 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이런 고민이 드는 순간을 지내는 법을 알려준 것이다. 이곳이 나에게 있어서도 '돌아가면 반겨줄 곳'이 될 수 있을까?

아직 출발도 안 했지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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