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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May 01. 2017

대만 남부 여행



대만에 다시 왔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어 말씨를 쓰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 곳이다.


관광지와 음식, 날씨와 같은-그야말로 여행의 보편적인 평가 요소들로 따져봐도 충만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풍경이 사람들의 생활에 새겨진 곳이다. 이건 내가 유달리 좋아하는 특정한 시대와 정서가, 이곳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어서이기도 하다. 이곳에 무턱대고 비행기표를 극장표인 것처럼 들이밀고서 입장한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대만에 다시 오게된 이유는 충분하다.



혼자 온 여행이라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친절한 사람들이 건네면서  나도 몇마디 하게 되었다. 모르는게 많으니 물어볼 때도 대만의 사람들은 몸과 행동으로 많이 알려줠다. 친절한 말을 처음 보는 이에게 해준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중국어를 많이 까먹었기도 하거니와 언어에 인색해진 나는 이 사람들한테 "뿌하오이쓰" 라고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어제 오늘 동안 겨우 몇번 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영화를 보러가는 일이 제일 신나는 일인데 여기서도 하기로 하였다.

오늘 밤 시내버스에서 이런 소감을 쓰는것으로 시작한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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