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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뜻지 Feb 15. 2023

봄, 처음 봄

두근두근 개학 첫날을 위한 소소한 팁

 3월 첫날과 첫째 주는 1년 학급살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다.

 12년 넘게 학기 초를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아, 작년에 대체 어떻게 했더라.'를 읊조리며 클라우드를 뒤지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경력 교사라면 이미 다 알고 계실 만한 내용이지만, 혹시 남의 반은 개학날 어떻게 하나 궁금하시면 참고부탁드린다. 12년 전의 나처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신규 교사가 있다면, 부디 이 글의 내용이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0. 준비

- 출석 번호가 기입된 학급 명렬표를 교실 앞, 뒷문에 부착 : 아이들이 본인의 학급 및 신발장 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이걸 안 붙였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아이들이 한 명씩 올 때마다 일일이 출석번호를 확인해 주며 신발장 위치를 알려줘야 해서 시작부터 진이 다 빠졌다.  

- 자리배치표는 칠판과 뒷게시판에 부착하여, 아이들이 자기 자리를 확인해서 앉을 수 있도록 하자.

- 모든 아이들이 등교하기까지 꽤나 적막하고 어색한 시간이 흐를 것이다.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타임머신 학습지', 아이의 기본 성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작은 설문지' 중에서 받고 싶은 것을 미리 준비해서 아이들 책상에 올려두는 것을 추천한다. 관련 학습자료는 우리의 빛과 소금인 인디스쿨에 굉장히 많다. 만약 타임머신 학습지를 받아두었다면, 1년 동안 꼭 잘 보관해 두기!



1. 환영

- 시 함께 읽기 : 모두들 처음엔 _ 이안

칠판에 미리 판서해 두는 것도 좋겠다.


2. 소개

- 교사를 소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의 경우 '진진가'는 여름방학 개학식을 위해 아껴두는 편이라서, wordcloud를 활용한 키워드로 나를 소개한다.


-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자신만의 wordcloud를 만들어서 패들렛에 함께 공유하고 살펴보는 활동을 추천한다.


- 자기소개 키워드, 미술 교과와 연계하여 할 수 있는 자기소개 포스터 꾸미기 활동.

  https://www.youtube.com/watch?v=2nRT7cKgeAA



- 옛 제자들이 주제글쓰기에 쓴 "우리 선생님 사용 설명서"를 복사해서 뒷 게시판에 첫 주 동안 붙여둔다.



3. 소소하지만 해 두면 좋은 것

- 출석번호, 키 번호로 줄 서기 연습 :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줄 서기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신속하게 조용히 줄 서는 연습을 하기에는 서로 낯설고 어색한 학기 초가 제격이다.

- 삼각 이름표 만들기 : 한 달 정도 책상 위에 세워두는 용도다. 이름 외우기에 꽤나 도움으 된다.

- 첫날 아이들 개별 사진 찍어두기 : 아이들의 이름을 빨리 외울 수 있다. 위에서 만든 삼각 이름표를 든 상태로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 종업식 날, 이때 찍어둔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년 새 참 많이 자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뭉클함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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