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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뜻지 Feb 16. 2023

[2022오삼이반] 다했니다했어요X학급운영X쿠키

1. 네가 모은 쿠키 어디에 쓸 수 있나

 이번 글에서는 뱃지 설정과 쿠키보상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과제 생성] 교사가 과제를 제시한다.

[숙제 제출] 학생은 교사가 제시한 과제를 수행한다.

[과제 확인] 교사는 제출한 과제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보상으로 쿠키 지급 가능)

[쿠키 누적] 학생은 과제 수행에 따라 피드백 또는 쿠키를 지급받는다. (쿠키는 개별누적됨)

[뱃지 획득] 설정된 뱃지의 조건만큼 학생이 쿠키를 모으면, 학생에게 뱃지가 자동 지급된다.

[우리반 쿠키] 개별 학생이 획득한 쿠키는, 학급 전체 쿠키함에 누적 합산된다. (학급 온도계)



1학기 쿠키X뱃지 설정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잔망루피로 도배한 뱃지 설정 화면이다. 잔망루피 짤이 있는 상단의 여섯 개 칸이 뱃지 등록 칸이고, 이곳에 사용자가 원하는 뱃지 사진을 등록활 수 있다. '다했니X다했어요' 네이버 카페에는 다양한 뱃지 예시가 공유되어 있다. 흡사 롤티어를 연상시켜 레벨업 욕구를 자극하는 뱃지, 동심의 기운이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새싹 뱃지, 00왕 뱃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뱃지들이 있다. 뱃지는 서비스 활용 계획에 따라 사용자가 설정하기 나름이다. 나는 쿠키 획득 갯수에 따라 자동부여 되는 뱃지의 기능을 학생 개인 보상으로 활용했다.


쿠키X뱃지 설정 예시


쿠키X뱃지 설정 (ver.1)  

-1뱃지_받은 쿠키 수 10개 : 행운의 간식 뽑기 1회

-2뱃지_받은 쿠키 수 20개 : 당신의 이름으로 쉬는 시간 3분+

-3뱃지_받은 쿠키 수 30개 : 간식 뽑기 1+1

-4뱃지_받은 쿠키 수 40개 : 주제글쓰기 1회 면제권 뱃지 획득

-5뱃지_받은 쿠키 수 50개 : 당신의 이름으로 쉬는 시간 5분+

-6뱃지_받은 쿠키 수 60개 : 자리 선택권


 내가 초창기에 계획한 '쿠키X뱃지 설정'(ver1.)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1) 쿠키 지급 계획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서 수량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함  2) 개인 보상의 현실성과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음. 1학기에는 학급 경영에 적용하면서 초창기에 정한 '쿠키X뱃지 설정'을 굉장히 많이 수정했다. 뱃지 획득의 기준이 되는 쿠키 개수의 변동이 있었고, 뱃지 보상 종류의 순서를 여러 번 뒤바꾸기도 했다.


 '쿠키X뱃지 설정'을 학생의 개인 보상과 연계할 때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면 좋다.

1) 교사는 학생 한 명에게 하루에 발급할 최대 쿠키 수량을 교육과정 계획과 연계하여 미리 산정하고, 이를 뱃지 획득 조건과 연계시킨다. 예를 들어, '배움 공책을 매일 검사하고 보상으로 1쿠키 지급', '수업 활동 중 게임 보상으로는 1~2쿠키 지급', '하루에 평균 두 과목 정도 게임과 같은 미션 활동을 넣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학생이 받는 쿠키 최대 수량은 5개', '수업 참여만으로 한 달 동안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수량은 대략 80쿠키', '수업 외에도 1인 1역, 줄넘기 검사 등에도 쿠키를 지급할 계획이니, 넉넉잡아 한 달 최대 수량 100쿠키'.

→ 첫 번째 뱃지 획득을 위한 쿠키 기준을 100쿠키로 잡고, 계획 수정.



-1뱃지_받은 쿠키 수 100개 /(최초 획득 3월 예상) : 행운의 간식 뽑기 1회

-2뱃지_받은 쿠키 수 200개 /(최초 획득 4월 예상) : 당신의 이름으로 쉬는 시간 3분+

-3뱃지_받은 쿠키 수 300개 /(최초 획득 5월 예상) : 간식 뽑기 1+1

-4뱃지_받은 쿠키 수 400개 /(최초 획득 6월 예상) : 주제글쓰기 1회 면제권 뱃지 획득

-5뱃지_받은 쿠키 수 500개 /(최초 획득 7월 예상) : 당신의 이름으로 쉬는 시간 5분+

-6뱃지_받은 쿠키 수 600개 /(최고 획득시 보상) : 자리 선택권



2) 개인 보상 종류를 정할 때, 학급회의 또는 작은 설문지를 활용하여 학생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보상의 종류는 학급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내가 초기에 설정한 보상은 다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 보상 종류가 중복되어 다양하지 않고 간식 뽑기 보상이 너무 많아서 학급운영비로 간식비를 충당하기 힘들어서 사비를 많이 썼다. 둘째,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4뱃지까지 달성하였고, 자체 쉬는 시간이 지나치게 늘어났다.



2학기 쿠키X뱃지 설정  

뉴진스가 강타한 2022학년도 2학기의 쿠키X뱃지 설정


 1학기에 경험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2학기 쿠키X뱃지 기준을 설정하였고, 1학기 보다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열심히 모은 쿠키는, 우리 반 쿠키 개수로 자동 누적된다. 학교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학급 온도계와 같이, '다했니X다했어요'에서도 개별 보상과 학급 보상을 연동할 수 있다.

 학급운영에 보상체계를 사용할 때 그 취지와 목적을 분명히 해 두지 않으면, 자칫 학생 간 비교를 위한 정량적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타인과의 비교는 개인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과도하게 경쟁하는 학급 문화가 형성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교사 스스로가 먼저 1) 이 보상 체계를 학급 운영에 사용하고자 하는 취지와 방향을 명확히 세우고 2) 그 목적에 부합하는 사용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고 3)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친구의 성취(친구가 모은 쿠키)가 비교와 경쟁의 잣대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 학급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우리 반 쿠키)에도 기여한다는 것. 학급 구성원이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1) 개인의 배움과 성장을 기록하고 2) 나의 성장이 공동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도 기여함을 경험하며 3) 함께 성장하며 협력하는 학급 문화를 만들고 4) 다양한 학급 행사를 통해, 한 해 동안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쿠키를 지급할 때도, '참여'를 '승패'보다 우선시했다. 예를 들어, 게임과 같이 경쟁 요소가 강한 과제에 대해 쿠키를 지급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네 명의 학생이 사회 단원 정리 수업 차시에 말판 놀이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말판 놀이는 출발/도착 지점에 들어오는 순서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놀이다. 이럴 때 나는 1위 학생에게 3쿠키, 2위 학생에게 2쿠키, 3~4위 학생에게 1쿠키를 지급한다. 그리고 1)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며 참여하지 않은 경우 2) 소외되는 학생이 있는 경우 3) 모둠원간 갈등으로 놀이의 목적을 잃은 경우는 쿠키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둔다. 놀이가 끝나면 1위를 한 학생이 뒷정리를 담당하고, 교사에게 와서 모둠의 게임 결과를 전달하도록 안내한다. 교사는 모둠 게임 결과를 파악한 후 곧바로 '다했니'를 활용해 개별학생에게 쿠키를 지급한다. 다 같이 놀았으니 다 같이 정리하는 게 맞기는 하지만, 게임에 이겨서 기분 좋은 학생에게 좀 더 봉사를 하도록 시키는 편이다.




  학급 보상으로 진행한 학급 행사 운영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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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했니활용계획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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