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왜 했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다. 별생각 없이 그냥 해왔기 때문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기부를 안 할 이유가 없어서 해온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것을 알리지도 않았고 더더욱 기부를 권유한 적도 없었다. 그리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음 6:3~4)"라는 말에도 은연중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러다 한 프로그램을 보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바로 동갑내기 래퍼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Dingo Freestyle의 웹 예능인 <다모임>이다. (팔로알토는 빠른 84고 더콰이엇은 빠른 85로 정확히는 모두가 동갑은 아니다)
사진 출처: etoday.co.kr
나도 기부를 하면서 즐겁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다모임>에서 친구이자 동료인 래퍼들이 함께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부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의 의도가 "나는 기부를 하는 멋진 사람이야"라는 자랑이든 허세이든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기부를 하는 사람이 즐겁고 또한 그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그 의도를 엄밀하게 따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비행독서>라는 모임을 같이 진행하는 노사장과 함께 비행독서 맨투맨을 만들어서 그것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 숙녀미용실
#기부캠페인 #WearForFuture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으로 소액이지만 10년간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좋은 일은 남모르게 하라는 말대로 살아오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기부라는 행위는 즐거운 것이라 느꼈고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Wear for Future> 캠페인을 ‘숙녀미용실’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Wear for Future>는 저희가 기획한 비행독서 맨투맨 판매 수익금 전액을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캠페인입니다.
맨투맨 디자인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디자이너 출신인 숙녀미용실 사장님께서 비행독서를 모티브로 해주셨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소량만 생산을 해서 큰 금액의 기부는 힘들겠지만 기부의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일 것 같습니다.
노사장도 나도 유명인이 아니기에 기부를 위한 맨투맨이 10장이라도 팔릴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100만 원이라는 돈을 기부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기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만 가끔은 이렇게 오른손이 한 일을 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재미있는 기부 캠페인도 할 예정이다. 여러분들도 기부의 기쁨을 함께 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