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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ug 01. 2022

모든 마케터에게 필요한 AI

<Aesthetic Intelligence>를 읽고

본 글은 '인공지능'과는 전혀 무관함을 미리 밝혀둔다.


트레바리 <마케팅-뷰자데>의 새로운 시즌을 기획하면서 어떤 책들을 선정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케팅 개론서 >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책 >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책 > 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책'의 흐름으로 구성을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흐름으로 구성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본 흐름은 '해외 마케팅/브랜딩 성공 사례 국내 마케팅/브랜딩 성공 사례 브랜딩 개론서 > 철학서'이다.


마케팅 모임에 철학서가 조금 생뚱맞아 보일 수 있어 이 부분만 더 설명해보겠다. 개인적으로 훌륭한 마케터의 자질 중 하나가 철학적 사고에 기초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고, 또한 마케팅 윤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철학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생뚱맞아 보일 수 있음을 알면서도 선정했다.


서론이 조금 길었는데 새로운 시즌에서 첫 번째 책이자 '해외 마케팅/브랜딩 성공 사례'를 다룬 책으로 선정한 것이 우리나라에는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로 번역된 폴린 브라운의 <Aesthetic Intelligence>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매우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모든 마케터들에게는 AI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AI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Artificial Intelligence'가 아닌 '미학적 지능'을 의미하는 'Aesthetic Intelligence'이다(피부 관리실에서 말하는 그 '에스테틱'이다).


이 책에 따르면 "고객들의 구매 결정의 85%는 논리적 판단이 아닌 감정적 끌림에 의해서 일어난다"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적 끌림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AI다. 그렇다면 AI는 정확히 무엇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미학(Aesthetic)은 우리의 감각을 통해 어떠한 물체를 인지하거나 경험할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미학적 지능(AI: Aesthetic Intelligence)이란 특정한 물체나 경험으로부터 발생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학적 제안(Aesthetic proposition)은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기능과 거래 중심에서 경험, 열망, 추억 중심으로 전환시킨다.

- <Aesthetic Intelligence> 중 -
* 본인 번역


자는 루이뷔통, 디올, 셀린느 등의 명품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LVMH 그룹의 북미 회장을 역임하였다.

사진 출처: readthegeneralist.com


다른 카테고리보다 훨씬 더 미학적으로 고객을 설득을 해야 하는 명품 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에 그녀는 미학적 지능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본인만의 AI 철학을 자연스레 정립했을 것이다. 그렇게 정립한 본인의 AI 철학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통해 전했고 그것을 보다 자세히 이 책을 통해 적어냈다.


다만 예상할 수 있다시피 '미학적 지능'이라는 것은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영역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느낌 아니까" 같은 영역이기 문이다.

해피 투게더 중 김지민. 출처: 엑스포츠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AI를 구체화할 수 있는 질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당신의 상품/서비스를 구매하고, 경험하며 사용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누구인가?

2. 고객들은 당신의 상품/서비스로부터 감각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

3. 고객들이 무엇을 경험하기를 바라는가?

4. 고객들의 꿈과 열망은 무엇인가?

5. 고객들의 꿈과 열망을 충족시키는 회사는 있는가? 있다면 어디인가?

6. 경쟁사의 상품/서비스는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7. 당신 회사의 문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 문화는 당신의 상품/서비스의 목표와 열망과 연결되는가?

- <Aesthetic Intelligence> 중 -
* 본인 번역


마케팅은 과학(Science)과 예술(Art)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라고 불리곤 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퍼포먼스 마케팅이 부상하면서 마케팅은 그리고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상당히 과학으로 기울어 있다. 런 와중에 다시 마케팅의 예술적인 측면을 부각한 그리고 이런 부분에 대해 자극을 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을 통해 그리고 AI를 통해 마케터는 다시 종합예술가를 꿈꿀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Photo by Tirza van Dij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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