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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ug 14. 2022

평지를 버티는 힘

Plateau(정체기)

하루에 10시간 넘게 공부를 하는 데 도대체 왜 실력이 늘지가 않지?



대학교 방학 때 작심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던 와중에 문득 현타가 왔다. 나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생각을 는데 실력이 느는 것을 체감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공부를 하는 족족 영어 실력이 느는 게 느껴졌다. 안 들리던 영어가 들리고 외국인들도 내가 하는 말을 예전보다 잘 알아듣는 것이 느껴지자 공부도 재밌어지고 이것은 다시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만드는 일종의 선순환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무리 공부를 해도 그것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자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 밑 바진 독에 물 붓기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보기로 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공부와 피드백(외국인과의 대화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다. 엄청나게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이렇게 영어 공부를 통해 나는 실력 향상은 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즉 정체기가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나만의 경험이 아닌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이기도 하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정체기(Plateau)

피로감, 지루함, 동기 상실, 요구되는 스킬 수준의 변화 등으로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되면서 학습 곡선이 평평해지는 시기.

- APA Dictionary of Psychology 중 -
* 본인 번역



그리고 이것은 비단 학습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 모든 일들도 이렇게 정체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사진 출처: http://ericgraham.org


위 그림과 같이 대다수가 생각하듯이 성공은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계단식으로(심지어 때로는 아래로 떨어지며) 상승하는 곡선이다.


산을 오를 때와는 다르게 실력 향상과 성공은 오르막을 오를 때는 신나서 더 열심히 오르게 되지만, 평지를 걸을 때는 앞으로 계속 이렇게 평지일 것 같은 두려움에 기운도 없어지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그러나 이 평지를 버티는 힘을 가진 사람만이 즐거운 오르막길을 경험하게 된다.


지금 끝없는 평지를 걷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은 앞으로 반드시 즐거운 오르막길이 나타날 것임을, 이 검증된 사실을 믿고 힘을 내보길 바란다.  



P.S. 저도 이렇게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도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또한 반드시 겪어야 하는 평지임을 인지하고 오늘도 글을 써봅니다. 평지를 버티는 힘으로.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brunchbook/kap11



Photo by Oscar Key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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