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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r 15. 2022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점잇기(Connecting the Dots)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양한 모임을 진행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다. 특히 20대로부터.


적극적인 20대 참여자들은 나에게 이어서 질문을 하곤 한다. "캡선생님은 20대 때 무엇을 하셨나요?" 혹은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건가요?"라고 말이다. (내 나이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이런 질문을 는 걸 보면 내가 20대로 보일 가능성은 없나 보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두 가지의 복합적 고민이다. 즉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와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이 두 가지의 복합적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한 가지 밖에 없어 보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우리는 생각보다 스스로를 잘 모른다. 특히나 경험치가 쌓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 가족들이 회를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나도 막연히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교 동기 회식 때 어쩔 수 없이 회를 먹고 나서는 내가 회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내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꺼려하기에 나도 그러한 상황들을 기피하곤 했는데 고등학교 때 반장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곧잘 한다는 것을. 이처럼 경험하기 전에는 알기 힘들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그러면 다양한 경험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말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점잇기(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앞날을 내다보며 점을 이어나갈 수는 없다. 다만, 살아온 나날을 뒤돌아 보았을 때에 비로소 그 점들을 이어볼 수 있다. 미래에 여러분의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


핵심은 바로 이거다. 대학입시에 가산점이 주어지는 특정한 경험만을 골라서 하듯이 미래를 설계하고 그에 도움이 되는 경험만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처럼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것을 후에 연결하여 나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20대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드물고, 꿈은 곧잘 좌절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20대에게는 하나의 굳건한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찍어가는 모든 불확실한 점들이 미래에는 하나로 연결되어 결국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도형이 될 거라는 것을.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점찍기를 응원한다.



Photo by Matthew Ball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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