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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04. 2022

모든 사람은 4차원이다

4차원(The Fourth Dimension)


4차원 캐릭터라는 말이 있다.


흔히 엉뚱하고 독특한 사람을 가리켜 4차원 같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러한 캐릭터가 꽤나 인기를 끌었다. 대중들의 인기가 너무나도 절실한 연예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본인이 4차원 캐릭터라고 어필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서 원조 4차원 캐릭터를 뽑자면 배우 최강희를 들 수 있다. (공감한다면 당신은 아마 서태지와 아이들 ~ GOD 세대일 것 같다)


사진 출처: JTBC


그런데 지금 와서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 중에 4차원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 즉,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대부분 아는 내용이겠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0차원은 점, 1차원은 선, 2차원은 면, 3차원은 입체 그리고 4차원은 입체 + 시간(혹은 확률)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즉 인간의 형태는 입체인 3차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시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4차원이라고 보는 게 더 맞는 말이다.(따지고 보면 11차원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 부분은 복잡하니 일단 패스!) 즉, 인간은 3차원이 아니라 4차원이기 때문에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나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변수가 우리의 몸과 정신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의 변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신(God)이 아닌 이상.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3차원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정확히는 3차원이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변수로부터 자유로운 '영원'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원한다.

사진 출처: 유튜브 'MBCKPOP'
드비어스 'A Diamond Is Forever' 캠페인 중


하지만 4차원인 인간이 이렇게 3차원이고자 하는 열망, 이러한 집착이 '고통'을 만들어낸다. 부처의 가르침 중 사법인(四法印)이 이를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諸行無常,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諸法無我, 고정된 '나'는 없다
一切皆苦, 이를 깨닫지 못하면 모든 게 고통이다
涅槃寂靜, 이를 깨달으면 모든 게 평온해진다



시간이라는 변수를 인정하는 용기. 그 용기로 3차원 인간에서 4차원 인간으로 도약하는 힘. 여기에 답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어떠한 문제든.



Photo by Yash Bindr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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