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은 글쓰기도 춤추게 한다. -
굳이 이런 내용을 글로 남길 필요가 있을까 싶다. 누군가는, 그냥 일기에 쓰세요라고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쓰려는 '이런' 글에 나 자신이 도움을 받았기에 '굳이' 쓰려고 한다. 게다가 난 일기를 쓰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내방 메뉴에 들어가면, 그간 송고한 기사목록이 보인다. 첫 기사 등록일은 8월 13일이었다. 짧게 다녀온 홍천 수타사 여행글이다. 여러 차례 다녀온 곳이라, 별 이야기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글로 써야지 하고 작정하니, 절은 새로운 모습을 자꾸 보여주었다. 신기했다. 가능한 그대로 글로 옮기려 했다.
글을 올리며 궁금했다. 내 이야기를 언론사란 곳에서는 어떻게 평가할까 싶었다. 블로그도 있고, 브런치스토리에도 글을 올리고 있지만 너무 일방적이다. 허공에 대고 나 혼자 외치는 듯했다. 고맙게도 내 글을 읽어주고 라이킷을 눌러주는 사람들은 있다.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조회수는 적고, 무엇보다 내 글엔 댓글이 달리지 않았다.
그래서 뭔가 직접적인 피드백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오마이뉴스의 피드백이 왔다. 기사로 채택된 것을 넘어 메인화면에 내 글이 게재됐다. 오름 등급을 받은 내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5만 명을 훌쩍 넘겼다.
긍정적 피드백의 힘은 강력했다. 이후 2 주동안 세 편의 글을 연이어 투고했다. 그중 한 편은 오마이뉴스 제안으로 쓴 글이기도 했다. 세 편 중 두 편은 다시 오름으로, 한 편은 으뜸으로 메인화면에 올랐다. 취한 듯 글을 써 올린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글쓰기도 춤추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제, 다섯 번째 글을 투고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왕이면 하는 바람은 있다. 기사로는 채택되겠지 하고 생각도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이 올 수도 있다. 매 번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요, 글쓰기 아닌가. 혼잣말로 '뭐, 할 수 없지'하고 작게 내뱉으면 그만이다. 기사로는 아니어도 브런치스토리에는 남을 것이기에, '내 삶의 기록'이라는 목적도 다 하는 셈이다. 아쉬울 것은 없다.
그간 갈증을 느꼈던 직접적 피드백도 짧지만 강렬하게 받았으니, 이제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은 좀 뒤로 하고, 나 스스로에게 진실한 글을 쓰자는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겠다. 멀리 오진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투고 후 글은 오마이뉴스의 편집을 거친다. 제목부터 바뀐 글을 보면 앞으로 나도 이렇게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오마이뉴스의 시각일 뿐이고, 고유한 편집권에 속하는 영역이다. 난 그것을 인정하고, 그냥 내 글을 또 쓰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나와의 관계는 그렇게 정립하면 될 것 같다.
실은 처음 투고한 글은 따로 있었다. 비 오는 날 종묘를 다녀와 쓴 글인데, 기사채택에는 실패했다. 타 사이트와 중복게재가 된다기에 이미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글을 보냈다. 그러나 중복게재라도 최소한 동일한 날짜여야 한다는 원칙에 내용은 검토받지도 못하고 '커트'당했다. 게임을 하려면 일단 룰부터 공부하고 덤빌 일이다.
오마이뉴스 기사 투고와 채택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된다. 긍정적이든 아니든 내 글에 대한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피드백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번처럼 좋은 결과를 받게 되면 더욱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글을 씀에 있어 보다 성실해진다는 점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확 끓어오르다 가라앉는 주전자 속 물처럼, 내 글쓰기도 그렇게 부침을 겪게 될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그래도 계속 써 나가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내가 이렇게도 살아왔구나 스스로 기억할 수 있을 테니.
그런데 참 이상도 하다. 오마이뉴스에 올라간 내 기사에도 댓글이 거의 없다. 악플 보다 무플이 더 아프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오마이뉴스 채택 기사(투고순)
첫 기사글(오름) : 짜장면 아니고, 보물 품고 있는 절 이름입니다 - 오마이뉴스
두 번째(으뜸): 그렇게 나는, 아저씨가 되었다 - 오마이뉴스
세 번째(오름): 챗지피티로 글쓰기? 제가 정한 마지노선은 이렇습니다 - 오마이뉴스 (에서 제안해서 쓴 글)
네 번째(오름): 비선 정치 끝장판, 망한 절터에서 느낀 데자뷔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