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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Mar 02. 2024

첫째 아이의 여섯 번째 겨울방학을 마치며

이제야 깨닫게 된 겨울방학 잘 보내기!

첫째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로 여섯 번의 겨울방학을 보낸 것이다.

겨울방학은 정말 중요하다. 일 년 중 두 달이나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오전에 회사를 다녀와야 한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인데 이 시간이 항상 고민이 되었다.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EBS 교육강의 듣기, 한자공부, 문제집 풀기 등 여러 스케줄을 계획해서 해보도록 했지만 항상 실패했다.


원인을 생각해 보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좀 더 적극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첫 번째, 책 읽고 글쓰기를 했다. 초등저학년 대상인 한국사, 세계사 전집을 골랐고 하루에 3권씩 독후감 쓰기를 했다.

이 활동은 대충 할 수도 없고 스스로 생각하며 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글쓰기 실력도 늘릴 수 있고 한국사, 세계사 공부도 할 수 있다.

독후감 쓰기는 한 달간 진행했고 만족도 80%이다.


두 번째, 문학, 비문학문제집, 영어독해문제집, 과학, 사회 독해문제집을 풀었다.

나머지 한 달은 각 분야 독해문제집을 풀었다. 이번 겨울방학 목표는 문해력 키우기이다. 모든 과목을 잘하기 위해서는 글 읽기가 제대로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활동이라 생각했다. 독해문제집은 객관식으로 찍을 수 없고 긴 글을 이해하고 서술형, 주관식 답을 쓰는 문제집으로 선택했다.

만족도는 70%이다. 일단 어휘력, 독해력 키우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이 또한 대충 하려고 하면 대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구몬학습으로 한자와 연산을 시작했다.
꾸준한 연산연습과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자공부가 필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 꾸준히 연산공부를 해야 고등학교 가서 수학 풀 때 시간을 줄이고 연산실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늦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구몬연산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자는 문제집으로 매일 한 장씩 푸는 것이 도움이 돼

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구몬에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만족도는 90%이다. 일단 선생님이 중요하다. 우리 동네 장원, 눈높이, 구몬선생님 세 분과 상담했고 아이들은 구몬선생님을 가장 좋아했다.

라포형성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 아이들은 좋아하는 선생님과 공부해야 효과가 좋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어느 학습지 내용이 좋은지는 나에게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그동안도 문제집 내용이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매일 정해진 양을 푸는데 익숙해졌고 두 달 지나나까 연산속도가 조금씩 빨라졌다. 둘째 아이는 연산이 특히 부족했는데 연산방법부터 고쳐야 한다고 해서 학년보다 두 학년 낮은 단계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한자의 뜻을 활용하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네 번째, 여행을 많이 다녔다. 주말에 집에서 잔 적이 별로 없었다.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여러 번 국내여행을 가기로 했다. 겨울방학에는 저렴한 숙소가 많고 주말에도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서 여행하기 딱 좋다.


우리는 자연휴양림에 한 번 가고 스키를 배우러 지산스키장, 곤지암스키장 두 번 가고 실내워터파크 한 번, 이천에 물고기 잡으러 갔다가 온천하러 한 번, 하얏트 이그제큐티브로 호캉스 한 번, 가평 풀빌라 겸 동물원 한번 이렇게 다녀왔더니 겨울방학이 끝나있었다. 이 외에도 당일로 광명동굴,  농구관람, 볼링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해외여행 갈 필요 없을 것 같다. 국내에도 갈 곳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다. 숙소는 여름과 달리 할인도 많이 해서 더 좋다.


다선번째, 아빠와 영어단어 외우기 미션을 했다. 주 5일은 힘들었고 3-4회 정도 진행했던 것 같다.

만족도는 70%이다. 일단 단어외우고 시험 보는 건 좋지만 혜택이 핸드폰시간 주는 것이어서 매일 밤늦게 잠들었고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아빠와 시간 보내는 건 매우 만족한다. 영어단어 외우는 습관가지게 하는 것도 좋았다


아침을 스스로 차려먹도록 했다

둘째가 아침 준비하고 첫째가 뒷정리를 하도록 했다. 국 끓이기, 음식 볶기, 데우기, 밥 차리기, 계란프라이 같은 간단한 음식 만들기, 설거지하기 등을 스스로 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더 밥을 잘 챙겨 먹는다. 스스로 차려먹어서 그런 것 같다. 만족도 100%이다.

마지막으로 학원세팅을 다시 했다. 새로운 학원세팅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겨울방학이다. 새로운 학원에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름방학 때 세팅한 기존 수학학원이 불만족스러워서 새로운 학원으로 변경했고 학원시스템에 적응했다.


누군가 이번 겨울방학이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만족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진작 이렇게 할걸 생각해 보지만 지난 실패경험이 있기에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서 만족스러운 방학계획이 나온 것 같다.


이제 새 학기다. 계획없는 성공은 없다.
새학기 계획을 세우고 화이팅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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