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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Jul 28. 2024

티메프사태의 피해자가 바로 나?

이커머스시장의 문제점

월요일 저녁 문자가 왔다.

다음 주에 가기로 한 숙박업체에서 온 문자였다.

요약하면 내가 결제한 티몬이 돈을 안 줘서 내가 산 숙박권은 이용할 수 없으니 숙박업체에 다시 결제해서 오던지 취소하던지 하라는 대충 그런 내용...

갑자기 사고가 정지되며 이게 무슨 일인가 뇌회로를 굴려본다...

바로 리조트에 연락했다.


고객님이 결제하신 숙박권은 이용이 불가하고요. 티몬에는 취소하고 리조트에 다시 결제하셔야 숙박을 하실 수 있어요. 대신 할인받으시기 전 금액으로 하셔야 합니다.

나에게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제 와서 8월 초 숙박권을 구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냥 바로 다시 결제했다. 그리고 티몬에는 취소요청을 했다.

그런데 현금결제했는데 바로 현금이 안 들어온다. 그리고 이렇게 화면이 뜬다.

계좌환불대기

언제까지 기다리는 건가? 다음날은 넣어주겠지?

그렇게 하루하루 지났는데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는 인원이 2500명을 넘어간다고 했다. 피해자단톡방에는 정원 1500명을 넘어가서 여러 개의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피해자카페도 생기고 평소 가던 맘카페에서도 휴가철을 맞아 몇 백씩 여행결제한 사람들이 피해호소를 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상품권도 10프로 할인해 줘서 몇백, 몇 천씩 결제한 사람도 꽤 되었다.

이것을 상테크라고 한다고 했다.


티메프의 사장은 쿠팡처럼 나스닥상장을 목표로 무리하게 사업을 늘렸다고 한다. 쿠팡은 지지해 주는 뒷배경이 있었고 쿠팡은 업계 1위라 가능했지만 티메프는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았고 자본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비자들 돈을 할인이라는 낚싯밥으로 그렇게 돈을 끌어모으다 결국 터져버렸다.


주말에 뉴스보도가 나왔다. 카드사는 카드취소를 해주고 페이 사는 현금결제한 내용을 환불 처리해준다고 한다.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몇 개월째 정산 못 받아서 몇억씩 물린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몇 개월 전부터 경제가 급격히 가라앉는 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높아진 물가에 외식도 줄이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줄 서서 먹던 식당이 한산했고 동네 커피숍들이 손님이 없다며 호소한 지 꽤 되었다.

내가 일하는 자동차업계도 원자재값이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서 이익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 이런 소상공인 몇백 개가 무너지면 충격이 클  같다.

이번에 대신 환불해 주는 카드사, 페이 사는 어떻게 적자를 메꿀 것인가?


한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나라가 엉망이 되었다. 소비자에게 가져간 돈은 판매자에게 정산도 안 해줬으니 결국 그 사람의 재산으로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환불해 줄 돈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버젓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오늘도 피해자들은 우산집회를 한다고 한다.

왜 피해자들이 이렇게 몇 날며칠 잠도 못 자고 더운 날 고생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처벌하고 방지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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