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ㅣ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L. v.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Op.73 "Emperor"


Piano/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Carlo Maria Giulini - Wiener Symphoniker


1979 Wien Live Recording


#ArturoBenedettiMichelangeli #Beethoven

#CarloMariaGiulini #WienerSymphoniker


전설적인 세기의 거장,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1979년, 빈 무지크베라인 실황을 담은 이 음반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연주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음원으로 꼽힌다. 그들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 3번> 실황 역시 대단히 훌륭한 기록이다. 현대의 연주에 비해 고전적인 해석을 들려주지만 미켈란젤리의 타건은 현존하는 어느 누구도 감히 보여줄 수 없는 미래지향적 감각의 최고점에 있다.


영롱한 음색과 저돌적인 타격을 동시에 구사하는 大거장 미켈란젤리는 줄리니의 지휘를 만나 안정감을 등에 업고 자신의 강렬한 성향을 내적 이미지로 치환하는 연주력을 선보인다. 한껏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레 융화되는 신비한 마법이다. 고전과 미래, 돌출과 융합의 화학적인 반응력은 새삼스럽지만 단순한 테크닉의 과시가 아니라 내면의 정서적 발현이 연주의 기술력과 결합되어 오롯이 승화되는 그야말로 신들린 경지라 하겠다.


한없이 아름다운 2악장 '아다지오'의 애틋한 낭만은 비록 미켈란젤리의 스타일과 완연한 일치를 이루지는 않지만 많은 연주자들이 보여주는 과한 감성의 투영에서 벗어나 깊고 담담한 접근법으로 더욱 강렬한 설득력을 지닌다. 마지막 3악장은 보다 자유롭고 대담한 질주를 보여준다. 연주 초반부 앙상블의 어긋남은 이토록 완전한 합일점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였을 것이다. 그 어떤 실연도 완벽한 연주를 선보일 수 없다. 그러나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는 이를 잊게 만드는 따스한 공감의 표현이다. 그래서 이 두 거장이 함께 이뤄낸 결과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지향점을 자각하게 하는 지표이자 위대한 연주자의 찬란히 빛나는 기록이다. 그날 이곳의 모든 관객들은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슴속에 새겼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ㅣ베토벤 교향곡 1, 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