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텐슈테트ㅣ말러 교향곡 3, 4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3

Symphony No.4 *


Contralto/ Ortrun Wenkel

Soprano/ Lucia Popp *


Ladies of the London Philharmonic Choir

Southend Boy's Choir


Klaus Tennstedt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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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텐슈테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은 절충적 요소를 배제한 독단적 해석의 대표적 연주이지만 말러 연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보적이며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텐슈테트-말러'는 극단적 호불호가 존재하기 때문에 애호가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강요하는 음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연주를 시작하면 다른 지휘자들에겐 느낄 수 없는 텐슈테트만의 말러가 온몸을 사로잡아 헤어 나오기 힘든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말러 교향곡 3번>은 그런 요소가 가장 강렬하게 투영된 음원 중 하나이다. 그의 말러 라이브와 다르게 스튜디오 녹음은 자극적인 파괴력을 자제하고 이성적인 균형감과 디테일을 보강해 육중함 대신 담백한 흐름으로 이끈다. 이 작품이 추구하는 장중하고 드넓은 대자연의 분위기를 텐슈테트 특유의 묵직한 독일식 직설 화법으로 풀어내는 해석은 '텐슈테트-말러'에 동화되지 않을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을 지닌 요소이다. 그의 템포와 텐션의 변화에 쉽게 적응되지 않더라도, 때론 과하게 늘어지는 그의 흐름에 다소 거부감이 들더라도 모든 것은 '텐슈테트-말러'의 큰 테두리 안에 있는 유기적인 메커니즘임을 인지한다면 그 어떤 부분도 수용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런던필을 통해 완전한 독일 본토 사운드를 구현하는 텐슈테트의 지휘는 말러의 근본적인 음악세계를 꿰뚫는 아우라로 가득하다. 6악장 피날레의 장엄한 낭만성은 이전 악장에서 보여준 담담한 심상을 한없이 아름다운 심연으로 이끌어 아득한 전율과 장쾌한 카타르시스로 승화된다.


<말러 교향곡 4번>은 역시 텐슈테트의 무게감이 투영된 담담한 흐름을 보인다. 첫 도입부 '슬레이벨'의 박자감은 연주마다 천차만별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번스타인이나 텐슈테트처럼 동시대 음원에서 보통 자유로운 울림으로 표출된다. 오케스트라의 움직임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슬레이벨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이는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연주는 예스러운 템포로 제동을 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거장의 강한 아우라가 말러의 깊은 숨결을 어루만지는 탓이다. 3악장 '아다지오'의 가슴 시린 소릿결은 그로 인해 더욱 고결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보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순 있지만 진폭이 큰 과장성보다는 소소한 담담함이 돋보이는 해석을 보여준다. 4악장에서 들려오는 소프라노 루치아 포프의 맑고 어여쁜 목소리는 말러가 의도했던 '천상의 노래'의 전형이다. 코다는 깊고 그윽한 여운을 남기며 아득하게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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