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월 12일은 대한민국 '비극의 역사'다.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그의 일당이 일으킨 군사 반란 쿠데타, 이 참사가 일어난 후, 바로 다음 해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참극이 초래됐고 수많은 국민과 민주열사들이 희생되며 시대를 역행하는 아픈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통한의 역사이자 비극이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숨 막히는 연출력,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은 일찍이 그 어떤 영화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단연 최고의 경험이었다. 극 중 인물에는 실명을 쓰지 않았고 2, 8 공수여단도 가상의 명칭(수경사는 당시 실존 명칭이며 현재의 '수방사'이다, 그리고 공수여단은 홀수 부대만 존재한다)이다. 그러나 분명히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인 만큼 (역사적인 팩트는 영화에 모두 담아냈다)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엔딩크레딧에서 장중하게 흐르는 군가 "전선을 간다"는 극도의 허무함과 깊은 한숨을 내쉬게 만든다. 이 선율이 안기는 진한 무게감은 영화관을 나선 이후에도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영화관을 나서는 동안,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치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토록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하는 영화지만 우리 모두가 반드시 목도해야 하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기에 <서울의 봄>은 필히 관람하기를 바란다. 이 영화를 제작한 김성수 감독과 모든 배우, 제작진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뜨거운 찬사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