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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jan May 08. 2024

마이클 틸슨 토머스ㅣ말러 교향곡 4번

#오늘의선곡


G. MahlerㅣSymphony No.4


Soprano/ Laura Claycomb


Michael Tilson Thomas

San Francisco Symphony Orchestra


2003 San Francisco Live Recording


#LauraClaycomb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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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틸슨 토머스, 샌프란시스코심포니 <말러 교향곡 4번>은 안정적인 템포와 명징한 색채감, 무엇보다 음표 하나하나를 낱낱이 드러내는 섬세함이 압도적인 만족감, 그 이상을 안겨주는 연주이다. 이토록 평온하고 나긋한 흐름 속에서 극적 긴장감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에 실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말러를 진심으로 다룰 줄 아는 대가의 연금술에 나는 그저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가 들어온 음원에서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음표들이 불현듯 내 앞에 나타나 혼란과 환희를 동시에 안겨주는 은혜로운 연주이다. 1악장은 저음 현의 깊고 또렷한 움직임에서, 2악장은 목관의 발랄한 음색과 명징함에서, 3악장은 담담하고 처절하게 전개되는 반전 드라마에서, 그리고 마지막 4악장은 천상의 세계에 대한 명쾌한 형상화에서 통렬한 쾌감을 이끌어낸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말러 교향곡>에 드러나는 뚜렷한 특징은 담백한 흐름에서 분출되는 짙고 강렬한 공간감과 지독한 섬세함이다. 우리는 이 안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폭풍 같은 엑스터시를 경험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3악장 '아다지오'가 전하는 매혹적인 장엄함은 그의 말러세계에 거침없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증명한다. 4악장 피날레를 장식하는 소프라노 로라 클레이콤의 고혹적인 목소리는 말러의 음악이 지닌 황홀한 낭만성, 그 정점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은 말러에 대한 강한 믿음과 확신의 결정체이다.


<말러 교향곡 4번>이 당신의 귓가에 환희로 다가오는 그 순간은 말러神의 성령이 그대에게 임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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