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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jan Jun 27. 2024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ㅣ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外

#오늘의선곡


P. I. Tchaikovsky

Symphony No.6 "Pathetique"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vonKarajan #Tchaikovsky

#BerlinerPhilharmoniker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디스코그라피 중 '첫 손으로 꼽을만한 음원'이라면 자연스럽게 '카라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음악들은 카라얀에게 대단히 중요한 레퍼토리였다. 무적의 거대 군단인 베를린필하모닉을 거느리고 러시아의 드넓은 동토를 질주하는 카라얀의 모습은 세상 두려울 것 하나 없는 장쾌한 당당함으로 가득하다. 누군가는 '카라얀의 차이콥스키'를 지나치게 매끈한 해석과 낭만성을 과하게 투영한 접근으로 비난하기도 하지만 이는 카라얀에 대한 짧은 선입견이라 생각한다. 거장 카라얀을 므라빈스키나 스베틀라노프 같은 옛 소비에트 지휘자와 직접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의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무소륵스키도 마찬가지이다. 카라얀이 추구하는 음악적 해석 방향은 오로지 그의 영역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그의 세계인 것이다.


카라얀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소리를 뽑아내기 위해 다른 소리를 강력하게 억제한다. 무엇보다 '차이콥스키 교향곡'에서 두드러지는데 이는 본토의 지휘자들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그에 대한 호불호가 갈라지는 것이다. 모든 연주의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는 울림, 즉, '소리'이기에 억누르거나 강조하는 '지휘자의 고유 권한'과 '작곡가의 의도' 사이에서 생기는 괴리감은 언제나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이를 판단하는 것은 분명 듣는 이의 몫이지 결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차이콥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카라얀의 연주로 처음 접해보는데 충분히 예상되는 결과 속에서 의외의 템포와 소릿결은 반전, 충격을 선사한다. 이것은 많은 애호가들이 그의 음악에 마냥 동의할 수도, 또한 거부할 수도 없는 불가항력의 요소이다. 결론은 그 누구도 그를 버릴 수 없을 거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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