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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ajan Jul 08. 2024

오늘의 에피소드

몇 달 전 내게 도수치료를 받으셨던 L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정읍에 사시는 L님의 아버님께서 도수치료를 받고 싶어 하셔서 예약시간을 물으시더라. 요즘 환자가 그리 많지 않으니 편하신 시간에 오라고 말씀드렸다.


약속된 시간에 부모님께서 방문하셨고 두 분 모두가 따님처럼 유난히 밝으신 분들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겁게 도수치료를 해드렸다. 먼저 아버님 치료를 마치고 물리치료를 받으시러 보내드리고 어머님께 "좋은 따님 두신 덕분에 제가 서비스해드릴게요~" 했더니 너무도 좋아하시더라. 기분 좋게 치료를 마치고 다음에 또 오겠다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사실 이때 잠깐을 제외하곤 궂은 날씨 탓인지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보냈는데 힘겨운 퇴근길을 터벅터벅 걸어오는 동안 큰 따님, L님으로부터 '부모님께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카톡을 받았다. 너무나 좋아하시더란다. 그래서 '따님 잘 두신 덕분'이라고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했더니 이렇게 스벅 쿠폰을 보내주셨다. L님을 치료할 때도 분명히 느꼈지만 참 밝고 깊은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됐고 오히려 오늘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라는 답장을 전했다.


따뜻한 사람의 세심한 마음은 없던 행복감도 샘솟게 만든다. 그분 덕분에 내가 더 기쁘고 행복하다. 어쩌면 작지만 너무도 큰 오늘의 소중한 에피소드였다. 참으로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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