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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트 하이팅크ㅣ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펜심포니"

by Karajan

#오늘의선곡


R. StraussㅣEine Alpensinfonie


Bernard Haitink - London Symphony Orchestra


#BernardHaitink #RichardStrauss

#LondonSymphonyOrchestra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은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연주를 찾기 쉽지 않다. 이 곡처럼 거대한 규모를 가진 관현악곡은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확고하고 단단한 해석과 통제력,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탄탄한 기량이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데 위대한 지휘자의 연주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으며, 기대 없이 마주한 조합에서 의외의 대반전이 나오기도 한다.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런던 심포니 조합은 지난 2013년 3월 내한공연에서 천상의 사운드로 승화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만난 기억이 생생하기에 더욱 기대치가 높은 음원이다. 이 연주는 작품이 지닌 놀라운 완성도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레이션'이 막강한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명연이다.


가슴 시린 현 사운드의 청아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은 찬미해야 마땅하다. 언제 들어도 맑게 정화되는 작품으로 비록 알프스를 가보지 않았어도 그곳의 풍경이 생생히 눈앞에 떠오르게 한다. 알프스를 직접 경험한 이라면 눈과 가슴에 담아두었던 풍경이 환영처럼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연주의 완성도는 썩 중요하지 않다. 세부적인 호불호를 떠나 이 음원은 내 온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주는 알프스의 황홀한 대자연과 함께 과거 내한공연에서 목격했던 그날의 '숨 막혔던 브루크너'가 떠올라 가슴을 울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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