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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레바인ㅣ말러 교향곡 5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5


James Levine - The Philadelphia Orchestra


#JamesLevine #Mahler

#ThePhiladelphiaOrchestra


'아메리칸 스타일'의 말러 심포니가 들려주는 소릿결과 해석은 낯설고 거북스럽지만 레어한 금관의 질감과 쾌속의 템포가 꽤 마음에 드는 연주이다. 제임스 레바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원이 호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건 명쾌하고 머뭇거림이 없는 단호함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레바인 말러'는 어쩌면 유럽풍에 가까운 미국의 오케스트라에 강렬한 정체성을 불어넣었다. 번스타인, 뉴욕필의 말러가 대서양의 한가운데에서 오묘한 줄타기를 한다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레바인은 보다 미국 동부의 본토 질감에 훨씬 가깝다. 능숙한 드라이버와 성능 좋은 고급 승용차가 안기는 안락한 승차감은 이들의 능수능란한 연주에 비유될 수 있다. 거친 질감, 야성적 말러를 선호한다면 우선 레바인을 들어봐도 좋겠다. 미국적인 말러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상대성이 주는 오묘한 이끌림에 대한 새삼스러운 깨달음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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