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크 펄먼과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조합'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 5번 "봄">은 최전성기 '강호의 고수' 시절에 기록된 칼날 같은 연주의 전형이다. 과연 이 작품을 연주함에 있어 이들의 퍼포먼스 이상, 그 무엇이 더 필요할까. 부드러움과 강인함, 진한 낭만성과 격한 전투력의 경계가 명징하게 드러나는 적확한 해석은 진정한 명불허전이라 하겠다. 꿈틀거리는 현의 질감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역설적인 여유로움이 이차크 펄먼의 짙은 보잉 안에 공존해 있다. 해맑고 깨끗한 아쉬케나지 고유의 순수 타건은 가슴 찌릿한 전율을 일으킨다. 과연 이 둘은 서로가 이토록 완전한 시너지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베토벤 소나타'에 담겨진 고전과 낭만의 향기가 이들의 소릿결에 융합되어 있어 황홀한 격정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