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I. Stravinsky
Violin Concerto *
D. Shostakovich
Symphony No.10 Op.93
Violin/ Wolfgang Schneiderhan *
Karel Ančerl
Berliner Philharmoniker *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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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볼프강 슈나이더한과 카를 안체를 지휘, 베를린필의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유려하고 깨끗한 사운드, 고혹적인 스타일의 보잉이 탄탄하고 감각적 반주와 결합되어 더할 나위 없는 명연으로 승화된 연주이다. 슈나이더한의 보잉 스타일은 어떤 작품 속에서도 화사하고 밝은 톤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소릿결을 지녔기에 스트라빈스키의 변화무쌍한 선율 구조에도 그만의 맑은 색채감이 뚜렷이 나타난다. 낯선 리듬과 복잡한 선율미가 주는 위화감은 슈나이더한의 연주로 오롯이 사라지고 친근하고 따스한 인간미로 변화된다.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이토록 온화하고 서정적 분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슈나이더한의 음악적 감성이 부리는 마법이라 할 것이다.
카를 안체를, 체코필하모닉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은 1956년, 모노 레코딩이지만 그들의 연주는 오히려 생생하고 직설적이며 그렇기에 더욱 가슴을 후비는 거친 생동감에 깊이 매료된다. 특히 4분 정도의 짧지만 강렬한 2악장 '알레그로'는 사생결단의 끝을 보는 듯한 광포한 총주가 쇼스타코비치 음악 예술의 매력에 인상적인 방점을 찍는다. 가까운 지인의 표현을 빌자면, 엄중하고 정교하며, 우아하고 경쾌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특징과 정체성은 삶의 전반이 억압과 압박으로 점철된 스탈린 체제 하에 작곡된 작품이기에 쇼스타코비치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역사적 환경을 온전히 반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안체를과 체코필의 쇼스타코비치는 본토 러시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극사실주의적 공포와 저항, 투쟁의 의미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오묘함이 뚜렷한 특징으로 녹아있다. 지극히 동유럽 시각이면서 또한 소비에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코 감성을 투영한 해석은 단순한 흥미로움을 넘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동곡 음원들 중 단연 명반으로 손꼽을만한 역사적인 연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