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루이스ㅣ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 2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L. v. Beethoven

Piano Concerto No.1 Op.15

Piano Concerto No.2 Op.19


Piano/ Paul Lewis


#Jiří Bělohlávek - BBC Symphony Orchestra


#PaulLewis #Beethoven

#JiříBělohlávek #BBCSymphonyOrchestra


폴 루이스의 명징하고 풍성한 타건은 피아노 협주곡에서 더욱 진가를 발한다. 이르지 벨로흘라벡과 BBC심포니가 선사하는 단단한 서포트와 명쾌한 앙상블 역시 연주의 완성도를 더한다. 이들이 이루는 화음은 고전과 낭만의 경계에서 흥미롭고 격한 줄다리기를 선보인다. 음색은 따스하고 경쾌하면서, 달콤하며 한없이 아름답다. 벨로흘라벡이 남긴 여러 음반을 반추해 보면 그는 특히 협주곡에 능하다. 장-기엔 케라스 협연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은 동곡 음원 중 가장 첫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하며 폴 루이스와 이루는 앙상블은 또 다른 측면에서 매우 놀랍다. 그가 구사하는 정교한 음향적 밸런스와 세부적인 묘사, 극적인 폭발력과 떨림은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신선한 접근법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3악장 코다의 피아노 합주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요소만으로도 이 연주는 혁신적이며 깊고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 역시 예상했던 대로 대단히 밝고 상큼하지만 적당한 무게감과 안정감을 함께 지녔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폴 루이스의 연주는 그동안 경험했던 여러 스타일에서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살아있는 활력과 낭만 감성, 그리고 깊은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협연자와 지휘자가 이토록 융합적인 앙상블을 보여주는 예도 그리 흔하지 않다. 다정하게 손을 맞잡다가도 격한 충돌로 장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이 연주는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베토벤으로 향하는 궁극적인 이상향을 열어준다. 이들이 열어가는 음악적 방향성을 통해 난 아마도 이 조합을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폴 루이스ㅣ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