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E. Elgar
Concert Overture "In the South (Alassio)" Op.50
Introduction and Allegro Op.47 *
Adagio for Strings, Harp, Organ "Sospiri" Op.70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Enigma" Op.36
Küchl Quartett *
John Eliot Gardiner - Wien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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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엘리엇 가디너와 빈필의 만남은 예상 방향과는 달리 상당히 두텁고 풍부하며 폭발적이고 지극히 정교하다. 이것은 우리의 선입견을 역행하는 결과다. 물론 이들의 생소한 조합이 반드시 그래야만 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다만, 과거 가디너가 보여준 음악적 접근 방식을 고려할 때 이들의 연주가 보여주는 결과는 놀랍다. 사실 이 음원에 수록된 곡목들은 <수수께끼 변주곡>을 제외하면 낯선 작품이다. 그러나 빈필의 풍성한 음향만으로도 들을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빈필 악장, 라이너 퀴흘이 리더로 활동하는 '퀴흘 콰르텟'과 빈필 현악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 <Introduction and Allegro>는 선율미가 선명하고 세련된 작품으로 현악 앙상블의 깊고 강인한 장쾌감을 오롯이 담아내 깊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은 영국의 시대음악 지휘자 가디너의 감각이 빈필의 초일급 기능성과 만나 최상급의 결과를 이뤄낸 연주이다. 9곡 '님로드(Nimrod)'의 풍성한 현악군 사운드는 과하지 않은 담백한 감성을 절제된 사운드와 반전의 폭발적인 울림으로 승화하여 깊고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가디너는 빈필 사용설명서를 전 세계의 음악계에 배포하거나 마스터클래스를 열어야 할 거장 지휘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음악이 결코 바로크 시대에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디너의 엘가는 마치 자신만이 손쉽게 빚어낼 수 있는 음악을 가장 완벽하고 능숙하게 창조해 낸 듯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가 지닌 선입견의 영역을 떠나,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극적 반전의 결과에서 새삼 그의 높은 예술성을 깨닫게 된다. 그의 음악이 지닌 강한 생명력은 예술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가장 명확하고 훌륭한 예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