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도를 뒤져가며 여행 계획, 이동 계획, 맛집 계획을 세울 땐 가슴이 설렌다. 물론 나도 웬만큼 부산의 현실을 잘 알기에 현실과 이상을 헷갈리진 않는다.
그러나 지도상으로 부산 이곳저곳을 돌아볼 땐 나도 모르게 이상향의 세계를 헤맨다. 그럼에도 현실은 현실이다. 그곳의 평점과 사진들, 가격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이상'에서 '현실'로 빠져나온다. 그래도 지도로 즐기는 여행은 '낭만'이고 행복한 상상의 세계이다.
이번 부산행엔 그동안 마음만 먹다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보려 한다. 시간과 동선과 버스시간의 제약이 크지만 한껏 욕심을 부려본다. 마음만큼 모두 다녀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도여행에서는 못 가볼 곳이 없으니 마냥 행복하다. 냉정한 현실과 맞닿기 전 상상의 내래를 펴고 행복한 낭만에 빠져본다. 부디 그날 너무 덥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