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G. Mahler
Symphony No.4
Soprano/ Juliane Banse
Pierre Boulez - Cleveland Orchestra
#JulianeBanse #Mahler
#PierreBoulez #ClevelandOrchestra
"불레즈가 말러를 바라보는 방식은 '작곡가의 시선'이다.
말러가 '지휘자로서 작곡'을 했다면 불레즈, 그는 '작곡가로서 지휘'를 한 것이다. 이 얼마나 오묘한 시선의 중첩인가!"
피에르 불레즈에 대한 편견은 <말러 교향곡 4번>에서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불레즈의 정교한 기계적 움직임과 간결하고 무표정한 접근법은 말러의 음표를 낱낱이 곱씹어 다시 악보 위에 그리는 듯하다. 그리고 철저하게 '불레즈化' 한다. 그가 말러를 바라보는 방식은 '작곡가의 시선'이다. 작곡가 말러가 '지휘자로서 작곡'을 했다면 불레즈, 그는 '작곡가로서 지휘'를 한 것이다. 이 얼마나 오묘한 시선의 중첩인가! 그가 <말러 "대지의 노래">에서 보여준 지독한 무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불레즈는 작품의 구조와 구성 요소에 오롯이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그 위에 오케스트라의 기능성을 더해 독보적 색채를 입힌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지독한 '기계적인 인간'이자, '악보 파괴적 이단아'이다. 그의 그토록 차갑고도 심플한 전개가 <말러 교향곡 4번>에서도 독특하고 독보적인 색채로 표출된다. 완서 악장의 덤덤한 무표정 속에서 내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은 사뭇 충격적이다. 불레즈가 지닌 다면적인 감성이 바로 3악장에서 뜨거운 파란으로 표출된다. 무엇보다도 지휘자 불레즈의 지시사항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은 오히려 빈필하모닉이나 시카고심포니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정확하게 작곡가 불레즈 그 자체를 적나라한 필체로 그려낸다. 분명 음악적 표현력은 연주자의 진실된 감정이 투영된 '주정주의적 접근법'도 무척 중요하나 악보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심미적인 시각화는 오히려 신선하면서도 설득력이 강하다. 소프라노 줄리안 반스의 정교하고 단아한 목소리는 불레즈가 말러를 향하는 시각에 명확하게 부합한다. 그토록 절묘한 여운은 쉽게 뇌리에 사라지지 않는다. 잠 못 들게 하는 수많은 상념이 나를 붙들어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레즈의 말러는 무표정한 가면 뒤에 가려진 다중적 감성과 음향적 색채의 역설적인 조합, 그 자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