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 2025 36th 이건음악회 ]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 현악6중주단
11.16(일) / 17:0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 현악6중주단
바이올린/ 카타리나 첸, 사라 로즈 앙젤리크 외빙에
비올라/ 한네 모에 셸브레드, 마르테 그림스루드 후숨
첼로/ 아우둔 안드레 산비크, 올레 에이리크 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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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베르크 "정화된 밤">은 오늘의 '메인디쉬'였으면서 이들의 출중한 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 최고의 정찬이었다. 그러나 '이건음악회'와 같은 대중적 성격이 짙은 공연에서 이 심오한 작품을 당차게 내세울 수 있었던 이들의 남다른 패기는 진심 어린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 현악6중주단'의 내공은 오랜 세월 '이건음악회'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다른 여러 단체들을 완벽히 압도했다. 탄탄한 실력은 기본이고 각자의 넘치는 끼를 음악 자체에 오롯이 쏟아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진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쇤베르크 "정화된 밤">을 이토록 섬세하면서 감각적으로 무대 위에서 표출하는 모습은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었다. 관객들은 이 작품에 당황해했고 조용히 지켜보긴 했지만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허나 결국 모두를 압도했고 피날레에 이르면서 격렬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연주자들의 표정과 뜨거운 몸짓, 그리고 소리에서 드러난 진심은 도저히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쇤베르크' 이전에 아벨, 쇼우, 베토벤, 그리그 등 다섯 작품을 연달아 이어서 연주하는 연출에서 이들만의 남다른 스타일을 확연히 엿볼 수 있었다. 마치 한 편의 연극 같은 무대였으니까 말이다. 이후 후반부 연주된 '마이클 잭슨', 'BTS' 편곡 작품도 마찬가지다. 첼로에 아리랑 선율을 살짝 가미한 시도도 매우 감각적이었고 그들의 오픈된 마인드 역시 놀라웠다.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 앙코르 곡은 아리랑 편곡 공모작품 중 선정작이 연주됐는데, 한예종 학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다소 정형화된 틀을 기본 흐름으로 가져가면서도 자유로운 일탈이 녹아 있는 편곡 작품으로 한껏 연주를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객석까지 전해지며 행복한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
올해도 부산까지 달려와 만난 이건음악회이지만 후회할 틈이 없었던 뿌듯한 연주회였다. 먼 길을 달려온 수고로움이 진정 행복한 감성으로 승화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오늘 부산문화회관의 음향까지 이전과 다르게 촉촉해 더욱 흡족한 공연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진정 감사한 순간이었다.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