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야 질버스타인ㅣ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3번

by Karajan

#오늘의선곡


S.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2 Op.18

Piano Concerto No.3 Op.30 *


Piano/ Lilya Zilberstein


Claudio Abbado - Berliner Philharmoniker


1991 / 1993 * Berlin Live Recor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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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명징한 릴리야 질버스타인의 타건, 진하고 풍성한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필의 서포트, 이들이 들려주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 3번>은 연주의 전반적인 측면에선 흠잡을 곳이 없다. 러시아 특유의 낭만주의 감성과 깔끔하고 명확한 앙상블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어디에도 결코 결정반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딱 하나,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 타마스 바샤리와 유리 아르노비치, 런던심포니의 음원(DG)과 이 연주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것 같다.


릴리야 질버스타인의 연주에 꼭 흠을 잡아내야 한다면 보다 자유롭고 아름답게 비상하여 훨훨 펼쳐낼 수 있는 숨 막히는 순간마저 강력한 틀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 음원이 던지는 판단하기 힘든 숙제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3번>의 접근법에서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정형화된 패턴이 그렇다. 그러나 그런 부분이 가지는 강점도 만만치 않다. 이 복잡하고 거대한 작품에서 쉽사리 느낄 수 없는 심리적, 음악적 안정감, 그리고 단단한 완성도는 단연코 이들 연주를 따라올 음반이 없을 것 같다. 마치 다른 차원에서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인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두 곡 모두 더할 나위 없는 강력하고 완벽한 코다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앙상블로 매우 순도 높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빛나는 완성도까지 겸비한 훌륭한 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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