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2년 정도 지냈던 인후동 친할아버지, 할머니 댁
근처 홈플러스에 들렀다가 이마트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문득 옛 기억이 생생한 이곳에 들러보았다. 그 시절 걷던 길을 기억하며 이곳을 찾아가는 길은 괜히 설렜다. 아련했던 그때, 그 시절, 나는 너무 어렸었고, 홀로 많이 외로웠다. 남원에서 전주로 유학을 떠나온 것이 이토록 눈물겨운 삶일 줄 몰랐기 때문이다.
35년 전, 그때, 그 집이 옛 모습 그대로 거기 서 있었다. 낡은 집, 대문 옆 재래식 변소와 옥상 위 다락방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추억 속의 이 낡은 동네가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묶였다. 오랜 과거 속의 한 시절이 또 이렇게 사라져 간다. 문득 이 집에서 함께 살던 돌아가신 세 분이 떠올랐다.